[르포]STX다롄생산기지, 랴오둥 반도의 심장을 뛰게 하다
2011-05-01 11:28
글로벌 생산 거점의 ‘핵’…여의도의 1.7배
( 다롄(중국)=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지난 4월 29일 다롄공항에서 ‘STX다롄 조선해양 종합생산기지’가 있는 창싱다오로 가는 센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두 시간여 동안 잇달아 눈에 잡히는 것은 각종 굴삭기와 건물 터를 잡기 위해 파헤쳐 놓은 황토였다.
랴오닝성 정부가 항만도시인 창싱다오는 2020년까지 국제적인 경제무역지구로 만든다는 계획이 차곡차곡 진행되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 정부도 동북진흥책의 일환으로 변방 공항이었던 다롄공항 동북아 허브 공항S으로 육성하면서 랴오닝성의 부흥을 지원하고 있다.
선양에 이은 랴오닝성 제2의 도시이자 랴오둥 반도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는 다롄이 동북아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대변신을 하고 있는 것이다.
STX다롄 조선해양 종합생산기지 전경 |
다롄과 센양을 잇는 센다 고속도로에서 STX가 자리잡은 창싱다오로 진입하는 6차선 주도로는 중국 정부가 STX를 위해서 만들어 준 것이다.
STX는 창싱다오에 2만3000가구 규모의 대단위 주택단지(277만㎡) 개발사업도 진행 중이다. 장흥도 임항공업구에 연면적 277만㎡(약 84만평)규모의 부지를 확보하고 ‘바다경치를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을’이라는 뜻의 ‘해경화원(海景花園)’ 주택단지를 건설 중인 것.
해경화원은 지난 2008년 착공했으며, 2018년까지 6단계에 걸쳐 공사가 진행돼 총 2만3167세대 규모의 주택 단지로 거듭나게 된다.
STX그룹 진출 전 인구 5만 명의 중국 동북지역의 변방 섬에 불과하던 창싱다오는 현재 인구 15만 명 규모의 산업도시로 변모했다. STX를 필두로 다수의 현지기업이 입주하는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으며 각종 오락시설, 복합쇼핑몰 등도 입주해 지역경제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조선·해양플랜트·엔지 3박자 갖춰=STX다롄 조선해양 종합생산기지에는 현재 900t급 대형 골리앗 크레인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또 선박건조 단계별로 배치된 공장들과 초대형광탄석운반선 (VLOC∙Very Large Ore Carrier), 부유식원유저장설비(FSU ∙Floating Storage Unit) 등 특수선과 6300대의 차량을 운송할 수 있는 자동차운반선(PCTC ∙Pure Car Truck Carrier) 등 대형 선박들이 건조 중이거나 인도를 앞두고 안벽에 줄지어 정박 중이었다.
여의도 면적의 1.7배에 달하는 총 550만㎡의 부지에 들어선 이 생산기지는 한눈에 다 들어오지 않을 방대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STX다롄 조선해양 종합생산기지는 규모 면에서 3가지의 세계 기록을 갖고 있다. 길이 460m, 너비 135m, 높이 14.5m 규모의 세계 최대 해양플랜트 제작시설, 연간 100만t의 강재처리능력을 자랑하는 세계 최대 강재가공공장 그리고 5km 길이의 세계 최장 안벽을 갖고 있는 것.
이 같은 대규모 생산기반시설에 힘입어 STX다롄생산기지는 오는 2012년 연간 선박 블록 75만t, 선박용 엔진 180대, 선박건조 50척을 목표로 2만8000여 임직원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STX다롄 조선해양 종합생산기지는 크게 조선기지, 해양플랜트 생산기지, 엔진 생산기지 등 3곳으로 구분된다.
조선기지에서는 벌크선, 자동차운반선, 석유제품 운반선 등의 선박을 건조한다. 해양플랜트 생산기지에서는 고정식 및 부유식 해양 플랜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엔진 생산기지에서는 주조 및 단조는 물론 선박용 프로펠러, 크랭크샤프트, 기타 엔진부품 및 엔진을 생산하고 있다.
이와 함께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시장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최신 기술과 설비를 갖추고 중국시장에서 풍력발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해양, 엔진기계 사업과 시너지를 통해 3MW, 5MW의 최신 풍력기술을 제품화하고 있다.
STX다롄생산기지는 오는 2012년 연간 선박 블록 75만t, 선박용 엔진 180대, 선박건조 50척을 목표로 2만8000여 임직원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글로벌 생산 ‘핵심 축’ = STX그룹은 STX다롄 조선해양 종합생산기지의 가동을 통해 국내 진해∙부산 조선소, 유럽 STX유럽(전 아커야즈) 조선소로 이어지는 글로벌 3대 생산거점을 완성했다.
STX는 다롄 생산기지를 포함한 해외 거점을 중심으로 벌크선부터 고부가가치 대형선박, 해양플랜트, 크루즈선 등을 생산해 ‘글로벌 톱 조선그룹’으로 도약한다는 신성장 전략을 세웠다.
STX측은 “중국 다롄 종합 생산기지 가동을 계기로 STX그룹의 글로벌 혁명은 시작됐다. 범용 벌크선 건조에서부터 고부가가치 대형선박, 해양플랜트, 특수선과 오프쇼어, 크루즈선에 이르는 최적의 선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