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앞 캠퍼스타운' 시작부터 '시끌시끌'

2011-04-27 16:45
-고대학생회 "서명운동 펼칠 것" vs 서울시 "공람공고 앞서 의견조율 위해 발표한 것"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캠퍼스타운 프로젝트가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1호 캠퍼스타운'인 고려대 앞 캠퍼스타운 조성 사업은 주민들과 학생들의 반발하면서 향후 일정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지난 21일 동대문구 제기동 136번지 일대(제기5구역)에 9~27층의 아파트 10개동과 6층 규모의 기숙사 등을 조성하는 캠퍼스타운 조성 계획을 밝혔다.

당시 서울시는 지난 6년간 재개발 사업에 발목을 잡아왔던 고려대와 지역주민 간의 대립을 해결했다고 발표했지만 '제기5구역 재개발 반대 주민모임' 소속 주민들과 고려대생들이 시청 앞에서 집회를 여는 등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민들은 정비사업이 시작되면 고대생을 상대로 주택임대와 하숙, 식당 영업 등으로 생계를 유지해오던 400여 원주민들의 생존권이 위협받을 뿐만 아니라 입주분담금 문제 등으로 떠나야 할 형편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개발이 이루어지려면 대학가 환경에 맞게 도시형 생활주택 또는 휴먼타운으로 개발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학생들도 주민들과 같은 입장이다. 이들은 재개발로 인해 학생들의 평균 생활비가 오를 뿐만 아니라 조성 사업 기간 동안 학습에 방애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반대하고 있다.

조우리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총학생회는 고대 정문 개발사업에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캠퍼스타운 조성이라기 보다는 사실상 전면철거를 통한 아파트 재개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서울시는 학생들과의 중재 및 협의가 있었다고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학생의견 수렴이 전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학내 서명운동은 물론, 필요한 경우 재개발 반대 주민모임과도 연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반발이 거세지면서 서울시도 한 발 물러서는 모습니다. 서울시 재개발팀 관계자는 "보도자료와 신문에 나왔던 내용은 공람 공고하기 전에 이해 당사자들 간에 의견을 조율하라고 발표한 것"이라며 "확정된 안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정비계획에 대한 계획수립권자인 동대문구청에서 다음 주 공람 공고를 낼 것"이라며 "안에 대해 공람 심사위원회를 거쳐 본격적인 의견조율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