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는 가라”… 현대·기아차의 대형차 라인업 완결판

2011-04-26 17:00
현대 신형 제네시스·에쿠스 직분사 엔진 탑재<br/>기아도 K7 직분사 모델 출시… 내년 K9로 완결

현대차 2012년형 에쿠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수입차는 가라.” 현대·기아차 대형 세단의 변신이 마무리 단계에 왔다. 승차감과 편의성 뿐 아니다. 성능에서도 막강한 진용을 갖췄다.

현대차는 지난 3월 대형 세단인 제네시스와 에쿠스에 직분사(GDi) 엔진을 이식했다. 기아차도 앞선 2월에 준대형 세단 K7에 새 ‘심장’을 심었다. 내년 3월, K9(오피러스 후속)까지 출시되면 현대·기아차의 전 라인업이 GDi 엔진을 달게 된다.

최근 벤츠·BMW 등 수입 세단들의 공세는 그 어느 때보다 거세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수입차 10만대 판매를 돌파, 120만대의 내수 승용시장의 8%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대형 세단들의 임무는 그 어느때보다 막중한 셈이다.

현대차 2012년형 제네시스
겉만 빼고 다 바꾼 제네시스·에쿠스= 지난달 초 출시한 현대차의 2012년형 제네시스와 에쿠스는 쏘나타→아반떼→엑센트→그랜저로 이어진 현대차 직분사(GDi) 엔진의 결정판이다.

에쿠스에는 타우 5.0 GDi 엔진과 람다 3.8 GDi 엔진이, 제네시스에는 역시 람다 3.8 GDi 엔진과 3.3 GDi 엔진이 탑재됐다. 출력과 토크 등 성능이 기존모델 대비 10% 이상, 많게는 20%까지 향상됐다.

에쿠스 5.0 모델의 경우 최고출력 430마력, 최대토크 52.0㎏·m에 달한다. 제원상으로만 보면 동급 최고급 수입 세단과 다를 바 없다.

더욱이 두 모델 모두 독자 개발한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후륜구동형으로는 세계 최초다. 기존 모델이나 경쟁 모델의 6단 변속기에 비해 변속 충격이 줄어 승차감이 좋다.

국내 공인연비 기준으로는 경제성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제네시스 3.3의 경우 ℓ당 10.6㎞. 에쿠스 5.0도 8.8㎞/ℓ로 경쟁모델을 압도한다.

외관상으로는 큰 변화 없다. 다만 펑크가 나도 자동 복원되는 ‘셀프 실링 타이어’(에쿠스)와 위험감지시 엑셀 페달에 반발력을 느껴지게 하는 ‘인텔리전트 엑셀 페달(IAP)’ 등 첨단 안전사양이 대거 탑재됐다. 가격은 에쿠스가 6900만~1억4900만원, 제네시스가 4310만~6290만원.

기아차 2011 더 프레스티지 K7
K시리즈의 완결판 K7= 지난 2월 출시한 ‘더 프레스티지 K7’ 역시 K시리즈의 완결판으로 불린다. 지난해 베스트셀링 준대형 세단에 오른 K7에 역시 신형 직분사(GDi) 엔진(2.4/3.0)을 더했다.

3.0 모델 기준 최고출력은 270마력, 최대토크는 31.6㎏·m다. 올 초 출시한 신형 그랜저(HG)와 동일하다.

여기에 지난해 그랜저(TG)를 제치고 베스트셀링카에 오를 정도의 디자인에 완성도를 더했다. 라디에이터 그릴에 강인함을 느껴지게 하는 ‘블랙 매쉬 타입’을 적용했고, 뒤에도 고급스러운 LED 방식 램프를 적용했다.

아울러 운전석 마사지 시트, 액티브 에코 시스템, 급제동 경보 시스템(ESS), 차세대 차체자세제어장치(VSM) 등 안전·편의장치를 추가 탑재했다. 가격은 2980만~3390만원. 올 한해 그랜저와 함께 준대형 세단 시장을 이끌 모델로 꼽힌다.

한편 기아차는 올 하반기 프내년 3월께 대형 세단 K9(오피러스 후속)을 출시함으로써 K시리즈 및 직분사 엔진 라인업 구성을 완결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