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환보유고 운영 ‘적신호’
2011-04-26 16:22
외환보유고 다각화 주장 잇따라 제기
외환보유고 다각화 주장 잇따라 제기
CIC 운용자금 2000억 달러 추가 투입 가능성 제기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미국 국채 최대보유국인 중국 정부의 외환보유고 운영에 빨간 불이 켜졌다.
중국 사회과학원 장밍(張明) 부연구원은 “미국 국채는 그렇게 안전해 보이지 않는다”며 중국 정부의 외환보유고를 다변화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미국 국채 리스크가 점차 높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 달러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유다.
장젠화(張建華) 런민(人民)은행 연구국 국장도 “S&P의 미국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으로 미국 국채 발행 비용이 덩달아 높아질 뿐만 아니라 국채 가격이 요동칠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이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 달러 지수는 지난 2009년 4월 이래 무려 17% 이상 하락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발발 이래 최저 수준이며, 지금도 여전히 하락 추세에 놓여있다.
노벨경제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리스턴대 교수는 “중국이 보유한 달러화 자산의 가장 큰 위험은 바로 미 달러 가치가 하락하는 것”이라며 “이로 인해 중국 자산 가치가 20~30%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중국 정부 당국에서도 달러화 자산에 지나치게 비중이 치우쳐 있는 외환보유고를 다각화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에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 중국이 외환보유고 다각화를 위해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에 운용자금 200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입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중국이 미국 국채를 대거 매도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장밍 연구원은 “현재 전 세계 시장에서 미국 국채 외에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며 “단기적으로는 미국 국채 이외에 중국에게 더 좋은 투자처는 없다”고 말했다.
장젠화 국장도 “현재 전세계 통화 시스템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미 달러는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더 좋은 대체품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 국채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대상”이라고 전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중국은 총 1조5000억 달러 어치 미국 장기 채권(국채, 기관채)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중국 전체 3조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 중 절반에 달하는 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