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영향력있는 亞 경제인 4위"

2011-04-20 19:10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인 4위에 꼽혔다. 이 회장 외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10위), 구본무 LG그룹 회장(16위)이 순위에 포함됐다.

포춘은 이 회장에 대해 "기초적인 전자제품을 판매하던 삼성전자를 휴대전화, TV, 반도체 등을 생산하며 글로벌리더 그룹으로 탈바꿈시켰다"고 평가했다.

또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휴렛팩커드(HP)와 자주 비교되지만 '한국의 애플'로 불리고 있다"며 "수익성과 함께 새로운 디자인, 혁신으로 존경받고 있는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포춘은 10위로 선정한 정 회장은 "자동차산업이 침체기에 접어들었을 때도 품질 개선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했다"며 "북미지역에서 판매량을 늘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 "정 회장은 브라질, 러시아, 중국 등지에서 새로운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며 현대차의 글로벌 전략을 소개했다.

포춘은 16위로 꼽은 구 회장에 대해서는 LG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고 꾸준한 투자에 힘입어 LG전자가 TV 분야에서 세계 2위 기업으로 발돔움하는 데 공헌했다고 소개했다.

아시아지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인으로는 일본 자동차업체 도요타를 이끌고 있는 도요다 아키오 사장이 선정됐다. 포춘은 도요타가 리콜사태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아시아 최대 기업으로서 도요다 사장의 영향력은 막강하다고 평가했다.

2위와 3위는 나란히 인도 기업인이 차지했다. 2위는 라탄 타타 타타그룹 회장이, 3위는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스 회장이 각각 차지했다.

중국 경제인 가운데는 런정페이 화웨이그룹 회장이 5위로 순위가 가장 높았다. 6위는 테리 궈우 폭스콘 회장이 차지했다.

포춘은 이번 순위에는 아시아지역의 경제 권력의 상당 부분이 일본에서 중국과 인도 등지로 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도요다 사장을 빼고 25위권에 이름을 올린 일본 경제인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포함해 단 2명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