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벌리고 자면 잇몸병 2배 ↑”

2011-04-19 17:22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입 벌리고 자는 사람은 잇몸병에 걸릴 확률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철 교수팀은 경기도 안산에 거주하는 남녀 4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신 교수팀의 연구 결과 403명 중 폐쇄성 수면 무호흡 환자는 일반인보다 치주낭 탐침 깊이가 3.58배 깊고 임상부착수준도 1.75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치주낭 탐침 깊이는 치아와 잇몸으로 알려져 있는 치은 사이의 깊이를 말한다. 잇몸병(치주질환)이 있는 경우 치주의 염증이 조직을 손상시키고 손상 부위가 치주낭을 깊게 만든다.

임상부착수준은 치아의 표면에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플라그, 치태 등의 부착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임상부착수준이 높을수록 치주질환의 심하다.

특히 55세 이상 환자는 일반인보다 5~11배까지 치주낭 탐침 깊이가 깊었다. 임상부착수준에서도 약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 치주질환이 더 많은 이유로는 잠을 잘때 호흡을 돕기 위해 입을 벌리고 자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됐다.

신철 교수는 “보통 수면 무호흡증 환자의 경우 입을 벌리고 수면을 취하게 됨으로 구강상태가 건조해 세균의 침투를 받기 쉽다”며 “무호흡으로 인해 치주질환이 발생될 확률이 그만큼 높다”고 설명했다.

수면무호흡으로 인한 고혈압 역시 치주질환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보통 혈압이 높은 경우 치주질환 발병률이 높아지는데 수면무호흡이 고혈압을 일으키는 대표적 원인이기 때문에 치주질환 역시 많아진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