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에선 53㎡ 주택이 35억원! "대체 어떤 집이길래?"

2011-04-19 17:24
베트남 하노이에선 53㎡ 주택이 35억원! "대체 어떤 집이길래?"

(아주경제 온라인 뉴스부) 베트남 하노이 도심에 위치한 한 낡은 주택의 호가가 3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불고 있는 부동산 개발 붐으로 이 지역에 투자하려는 부동산개발업체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베트남 수도 하노이 도심에 있는 허름한 주택의 소유자가 자택에 대해 세계 최고 수준의 가격을 부르며 부동산 개발업체에 팔기를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이 주택은 베트남 하노이 도심 호안키엠 호수가에 위치한 집으로 53㎡대지에 7개의 방으로 이뤄져 있다.


기계류 무역회사를 경영하는 이 집의 주인 황 쿽 딘(53)씨는 최근 부동산 개발업체 'T&T 뉴 타임스'가 500억 동(240만 달러)에 집과 부지를 팔라는 제안을 받고도 단박에 거절했다.

그가 제안한 금액은 670억 동(32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5억원에 이른다.

딘씨가 요구한 호가는 1㎡당 약 6만 달러 수준. 이는 런던과 홍콩, 도쿄에 있는 고급 아파트의 평균 가격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개인당 연 수입이 1200달러 정도인 베트남에서 이 같은 호가는 지나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딘씨는 "다른 나라 사정이 어떻든 간에 이런 호가가 하노이 도심 부동산 시세"라며 "베트남에선 대형 투자자들이 일반인들을 상대로 영향력을 많이 행사하지만 우리가 법을 안다면 대형 투자자들과 맞서 싸워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하노이 중심지의 부동산 가격은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노이 외곽은 건설붐이 일어 많은 변화가 생겼지만, 도심은 정부가 허가해주는 극소수 대형개발사업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심지역 부동산 보유자들이 자신의 소유지가 개발 범위에 들면 웃돈을 얹어 내놓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한편, 현지 정부는 딘씨에게 T&T에 땅을 팔라고 명령했지만 그는 T&T측 개발은 불법이라며 자신과 가족들은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