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기술 전도사 된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2011-04-19 13:22
- ‘아바타’를 통해 3D 세상을 소개한 카메론 감독과의 인연 깊어지고 있어<br/>- '창조 경영'도 맥 닿아
(아주경제 한운식 기자)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을 얘기하자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같이 묶어야만 한다.
3D 영상 산업이 본격적으로 도래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깊어 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아바타’를 통해 3D 세상을 소개한 사람이 카메론 감독이라면, 권 사장은 3D 표준 기술의 전도사라 볼 수 있다.
LG와 삼성이 3D 표준 기술을 놓고 한창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카메론 감독은 며칠전 LG쪽 손을 들어 줬다.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전미방송협회(NAB) 쇼 기조연설에서 "LG 3DTV 패널 방식인 필름패턴편광(FPR) 방식이 삼성의 셔터글라스(SG)보다 낫다"는 요지의 발언을 통해서다. 카메론 감독이 자기네 편이라고 생각하던 삼성으로서는 날벼락을 맞은 셈. LG는 '홍보'하고 삼성은 '해명'하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
18일 LG디스플레이가 올 1분기 실적 발표를 하고 난 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권 사장은 “1970년대말 소니와 파나소닉이 비디오 데이프 표준 방식을 놓고 경쟁을 벌일 때 우리 기업들은 한참 멀리 뒤쳐져 있었다. 이제 LG와 삼성이 3D 표준 방식을 놓고 겨루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LG의 FPR 방식이 표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그 시기에 대해서는 2~3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연말께 시장에서 누구 승자가 될 것인지 결판이 나겠지만, 패자쪽이 자신의 방식을 대해 미련을 버리지 못해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는 게 권 사장의 관측이다.
이 부분에서 권 사장은 삼성과 신경전을 벌일 때 다소 서운했던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곧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
되었는지 여유가 넘쳐 보였다.
권 사장은 콘텐츠에 대해서도 한 마디 했다. “콘텐츠 확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3D 시장의 가능성을 엿보고 많은 업체들이 3D 콘텐츠 제작에 뛰어 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초 3D가 소개될 때 콘텐츠가 3D 산업을 좌우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 3D TV 기술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더 지배적이다.
그는 ‘50분 수업하고 10분 쉬는’ 학교 수업 방식이 기업 경영에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책상에 앉아 일만 한다고 해서 생산성이 높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른 바 ‘창조 경영’으로 이름 지을 수 있다.
이는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의 제작 과정에서 배울 수 있는 부분이다. 일상 생활에서 속에서 얼마나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그 상상력을 구현하기 위해 어떻게 창조적 혁신을 일궈내는가 하는 점이다.
권 사장과 카메론 감독이 여기서 또 한번 와 닿는다. 물리적으로 두 사람이 만나적은 없지만 정신적인 인연이 깊어 지고 있다는 방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