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 끝내는 날,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천상병예술제 23일 개막
2011-04-15 12:54
(아주경제 임봉재 기자)‘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천상병 시인의 시 ‘소풍’의 첫 구절이다.
한 잔의 커피와 한 갑의 두둑한 담배, 해장을 하고도 버스 값이 남았다는 것에 행복을 느끼던 순수한 영혼을 가진 시인.
천상병 시인은 의정부에서 노년기를 보냈다.
천상병 시인을 기리는 ‘천상병 예술제’가 오는 23일부터 9일간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개막 첫날인 23일에는 의정부시립공원묘지에서 천상노제 ‘봄 소풍’이 열리고, 전국 초·중·고교생과 일반인이 참여하는 ‘천상백일장’이 개최된다.
백일장 입상자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경기도지사상 등이 수여된다.
또 ‘제13회 천상병 시문학상 시상식’이 열린다.
올해 천상병 시문학상 수상자로 ‘그 아저씨네 간이 휴게실 아래’의 저자 박남준 시인이 선정됐다.
천상병 시인의 유품과 시화를 비롯해 사진 등이 전시된다.
천상병 시인의 생전모습을 상영되면서, 시를 음악으로 전하는 ‘천상음악회’도 열린다.
음악회는 이상협 KBS아나운서와 배해선 뮤지컬 배우의 사회로 여행스케치, 장사익, 더림 등이 출연, 시를 노래한다.
정호승 시인과 안토니오 수사, 배우 강애심 등이 무대에 올라 감동적인 시낭송회로 음악회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천상병 시인의 부인 고(故) 문순옥 여사 특별추모전 ‘날개 없는 새 짝이 되어 ’도 함께 개최된다.
회화, 조각, 설치, 사진 작가들이 작품을 통해 시인의 삶과 예술을 담은 작품전도 개최된다.
이밖에도 정호승 시인의 ‘시화 문학에 관한 특강’이 열리고, 천상병 시인에게 전하는 ‘하늘로 쓰는 편지’가 개최된다.
천상병 시인이 작고한 지 17년이 지났지만, 순수한 영혼을 가진 그의 마음이 각박한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전해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