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캔톤페어, 日지진·중동사태로 기업간 희비 엇갈려

2011-04-15 10:20
건자재 자동차부품업계 ‘울상’<br/>농산품 가공업계 ‘방긋’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일본 대지진, 중동사태 등 글로벌 불안요인이 중국수출입상품교역회(廣交會·캔톤페어)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캔톤페어는 전 세계 최대 무역박람회로 글로벌 경제의 현 주소와 발전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문회보)는 15일 열린 캔톤페어의 참가업체 중에는 일본 방사능 누출사고, 중동 사태 등으로 직격탄을 입은 업체가 있는가 하면 반사이익을 얻은 업체도 있어 서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일 합자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충칭 하이더스(海德世)는 그 동안 매년 생산 부품의 10% 가량을 일본 3대 자동차 메이저인 도요타·닛산·혼다에 납품해 왔다.

그러나 업체 관계자는 “최근 일본 대지진 발생으로 자동차 공장 가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대일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이번 박람회에서 새로운 바이어를 유치해 주문량 급감 분을 메워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중동 정정 불안사태도 일부 업체에 직격탄을 입혔다.

중국 건자재 업체인 판판(盼盼)그룹의 리즈(李智) 영업부 경리는 “최근 들어 대 중동 건자재 수출량이 20~30%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 해 촉발된 중동 정세 불안으로 중동 건설 프로젝트 착공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건자재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헤이룽장 톈정(天正) 식용유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업체는 그 동안 이집트, 리비아 등 중동 지역에 식용유를 대략으로 수출해왔다.

관계자는 “지난 해부터 이집트·리비아·튀니지·예멘 등 중동 곳곳에서 정세가 불안해 지면서 주문량이 무려 60% 이상 급감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중동 정세가 안정을 찾아도 다시 주문량을 이전으로 회복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동남아,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글로벌 불안요인으로 반사효과를 얻은 기업들도 있다. 바로 중국 농산품 기업이다. 일본 방사능 누출사고로 일본산 농산품의 방사능 오염 우려가 심화되면서 일본 내 중국 농산품 수요가 늘고 있는 것.

실제로 최근 장쑤·저장·안후이·산둥 등에 소재한 농산품 가공 공장에서는 급증하는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매일 야근 작업을 진행해 일본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