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총리, 여야 퇴진 요구 '사면초가'
2011-04-15 07:38
(아주경제 이가영 기자)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가 동일본 대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초당적인 협력을 모색하고 있으나 여야의 퇴진 요구가 거세져 오히려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 등 정부와 민주당 집행부는 간 총리에 대한 퇴진 요구를 일축하고 있지만. 민주당 내에서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대표 지지파를 중심으로 정부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여기에 야당인 자민당도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총재가 중의원에서 내각불신임 결의안과 참의원에서 총리문책 결의안을 제출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간 총리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출신의 니시오카 다케오(西岡武夫) 참의원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에 대한 대응과 재해지역의 복구와 재건책이 불충분하다며 "사임하는 게 좋지 않은가. 사고가 발생한 지 1개월이나 됐다. 리더십을 가진 분이 해야 한다"며 총리 교체 문제를 제기했다.
다함께당의 와타나베 요시미(渡邊喜美) 대표도 회견에서 "위기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크게 실패한 사령관을 바꾸는 일이다. 총리 퇴진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에다노 관방장관은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면서 확실히 책임을 지고 싶다"며 일단 간 총리의 사퇴를 일축했다.
대지진 강타 후 피해 복구와 재건이 급선무가 되자 자민당과 다른 야당은 간 총리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을 자제해 왔으나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야당은 물론 민주당 의원들까지 간 총리에 퇴진 압력을 다시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