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전셋값 마련에 39년10개월 걸려

2011-04-13 17:07
강기갑 의원, 서민주거안정 정책 대안 모색 토론회서 발표<br/>10년 동안 소득증가율 51%, 전세가격 상승률 135%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도시근로자 가구가 강남 아파트 전셋값 마련하는데 39년 10개월이 소요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전세대란 사례보고대회 및 서민주거안정 정책 대안 모색 토론회'에서 "지난 10년간 소득증가율이 51%였는데 전세가격 상승률은 135%를 기록하면서 월평균 근로자가구 소득 증감률과 전세가격 증감률의 격차가 큰 폭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13일 강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01년 강남권 109㎡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1억6228만원이었으나, 2011년 4월 현재 3억8152만원으로 2001년 대비 135% 상승했다. 반면 월평균 근로자가구 소득은 2001년 266만원에서 2010년 말 400만원으로 51% 상승에 그쳤다.

[출처:강기갑 의원실]


이에 지난 2001년에는 도시근로자 가구가 강남에 있는 109㎡ 아파트에 전세를 얻으려면 5년 1개월 동안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으면 가능했지만, 2011년 4월 현재는 7년 11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 의원은 밝혔다.

지난해 도시근로자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에서 월평균 지출을 빼면 약 79만원 수준이라 실제로 서울 강남권 109㎡ 아파트의 전세보증금을 마련하려면 39년10개월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이어 “여름과 가을에 재개발·재건축이 동시다발적으로 본격화되면 전월세 값 폭등은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전월세상한제 도입을 이번 국회 회기 내에 논의 돼 개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