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남미와 에너지·식량 등 5개 분야 경제협력 강화

2011-04-13 17:05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정부가 에너지·원자재, 식량수급, 산림자원, 통상 협력, 개발협력 등 5개 분야에서 중남미와 경제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반면 중남미는 오히려 0.4%포인트나 상향(4.3->4.7) 조정한 바 있다.

특히 브라질은 수출이 크게 증가하며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7위를 달성하는 등 최근 들어 중남미가 빠르게 성장하며 매력적인 투자 대상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중남미 지역과의 경제협력 채널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오는 2015년 미주개발은행(IDB) 연차 총회를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하면서 중남미 지역 진출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일단 자원 및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기존에 설치한 ‘자원협력위원회’를 보다 활성화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2009년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 칠레 등 남미 3개국과 협의해 공식적인 에너지 및 자원협력 창구를 마련한 바 있다.

특히 자주개발률이 낮은 동(6.2%), 우라늄(3.5%)을 확보하기 위해 칠레와 아르헨티나 등과 협의하고 유전 등 에너지 개발 협력을 위해서는 에콰도르와 2차 자원협력위원회도 개최·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또 한-볼리비아간 양해각서(MOU)를 토대로 볼리비아 리튬 개발 사업에 우리 기업이 적극 참여하도록 지원한다.

식량확보와 관련해서는 정부간 사전에 협력해 부지를 확보한 후, 나중에 민간이 농업 및 연관산업에 진출하는 방식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또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강화해 중남미를 탄소배출권 확보 지역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투자환경 조사를 심층적으로 시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남미 조림지도’를 작성할 예정이다.

현재 파라과이, 우루과이와 맺은 산림 협력을 구체화하고 토지생산성이 높고 투자 환경이 양호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칠레와 MOU체결을 위한 우호적 여건을 구축하고 있다.

통상협력 분야에서는 지난달 22일 서명한 ‘한-페루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비준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콜롬비아 및 멕시코와 FTA 협상과 관련한 논의를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페루를 지식공유사업(KSP) 중점지원국 대상국가로 선정, 중남미 경제협력의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볼리비아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주재원을 신규로 파견하고 중남미 대상 EDCF 지원액도 지난해 4.4%에서 올해 13%로 대폭 확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