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 안첼로티 첼시 감독 "두 경기 다 맨유가 이길 만했다"
2011-04-13 11:34
카를로 안첼로티 첼시 감독 "두 경기 다 맨유가 이길 만했다"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패장' 첼시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고 평하며 패배를 인정했다.
첼시는 12일 오후(한국시각 13일 새벽) 벌어진 2010~2011 유럽축구연맹(UFE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2-1로 패해 합산 점수 3-1로 준결승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맨유는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한데 이어 2차전에서도 하비에르 치차리토 에르난데스 선제골와 박지성의 쐐기골로 첼시를 2-1로 제압하고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하미레스가 후반전 중반에 퇴장당한 첼시는 디디에 드로그바가 동점골을 쐈지만, 맨유 박지성이 곧바로 역전 결승골을 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안첼로티 감독은 영국의 스포츠 전문매체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첼시의 경기 내용이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8강전 두 경기를 살폈을 때 맨유가 승리 자격이 있다. 이번 경기는 마지막까지 막상막하였다. 우리는 10명으로도 끝까지 싸웠지만, 충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드로그바의 후반전 활약은 환상적이었다. 그는 자신의 힘을 잘 활용했고 득점했다. 페르난도 토레스는 믿음을 갖고 분발을 기다려야 한다. 이번 패배는 실망스럽지만, 빠르게 회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열 명이 뛰는 상태에서 한 골을 따라갔지만 역부족이었다"며 수적 열세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1-0으로 뒤지던 후반 25분 설상가상 라미레스가 두 번째 경고로 퇴장당하며 생긴 첼시의 열세를 뜻하는 것이다.
한편 안첼로티 감독은 전날의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근 불거진 경질설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이번 챔피언스리그 성적에 따라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에게 해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상황이다.
기자회견 중 안첼로티 감독은 "이번 경기는 내 미래와 아무 상관이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구단주 아브라모비치와의 대화다"라며 "첼시에 온 뒤 구단주와의 관계는 언제나 좋았다"며 경질설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