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하우스 '북적북적', 살아나는 분양시장

2011-04-11 15:15
지방 분양 열기 수도권으로 빠르게 이동<br/>기존 주택시장 살아나야 분양시장도 활기

지난 10일 경기도 평택시 이충동에 위치한 '평택 장안마을 코오롱하늘채'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상담을 받고 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분양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침체된 주택 매매시장과는 분위기가 딴 판이다. 지방 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유망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자들이 몰려 들고 있다. 청약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은 역시 부산이다.

11일 금융결제원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부산 사하구 다대동에서 분양한 '다대 푸르지오 2차' 아파트는 370가구 모집에 총 7199명이 몰려 평균 19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전용면적 105㎡는 3순위 청약에서 6289명이 신청해 11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앞서 롯데건설이 공급한 북구 화명동 롯데캐슬카이저(1397가구)와 정관신도시 롯데캐슬 2차(910가구)도 모두 순위내 마감됐다.

부산에서는 중소 건설사가 공급한 물건도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말 EG건설이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 일대에 공급한 ‘이지더원 2차’ 아파트 741가구는 평균 청약경쟁률이 10.9대 1에 달했다. 이진종합건설이 이달 초 부산 기장군 기장읍에서 분양한 ‘기장교리 2단지 캐스빌블루’ 아파트도 186가구 모집에 2059명이 몰려 평균 1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으며, 전용면적 68㎡는 3순위 경쟁률이 120대 1을 넘었다.

부산의 청약 열기는 인근 지역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대우건설이 울산 우정혁신도시에 공급한 ‘푸르지오’ 아파트는 지난 6일 실시된 1순위 청약에서 총 383가구 모집에 874명이 신청, 평균 2.3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다.

우미건설이 경상남도 양산신도시에서 분양하는 ‘양산 우미린’ 아파트는 5년 만에 선보이는 신규 물량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8일 문을 연 모델하우스에는 주말동안 3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해 500m가 넘는 줄을 서야할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방의 청약 열기는 수도권으로 이동하고 있다. 모델하우스는 인파로 북적거리고, 청약 결과도 좋게 나오고 있다.

삼성물산이 서울 성동구 옥수동 옥수12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하는‘래미안 옥수 리버젠’ 모델하우스에는 지난 주말 3000명 가까운 예비 청약자가 몰렸다. 일반 분양 물량이 90가구에 불과하고 전용면적 113~134㎡의 중대형임에도 수천명의 인파가 몰리며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코오롱건설이 경기도 평택시 장안동에서 선보이는 ‘평택 장안마을 코오롱하늘채’ 모델하우스에도 지난 주말 약 2만5000명이 다녀갔다. 평택에서 3년 만에 나오는 신규 분양 물량으로 높은 관심을 끌며 모델하우스 내부에 들어가기 위해 5~10분간 줄을 서야 했다.

롯데건설의 서울 은평구 불광동 ‘롯데캐슬’ 아파트도 지난 달 30일 실시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5개 주택형 가운데 4개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고, 나머지 1개 주택형도 3순위에서 3.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스피드뱅크 조민이 리서치팀장은 "지방에서는 기존 주택 가격이 오르면서 분양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며 "수도권에서는 기존 주택 시장이 여전히 침체돼 있어, 분양 시장이 완전히 살아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