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수신 4개월만에 증가, 은행 수신은 감소

2011-04-11 13:47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저축은행 수신이 예금금리 인상 등으로 4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중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73조2000억원으로 전월보다 7000억원 증가했다.

저축은행 수신은 지난해 11월 1400억원 가량 증가한 이후 △12월 -1300억원 △1월 -2조4000억원 △2월 -1조9000억원으로 꾸준히 줄어들다 4개월만에 증가로 전환한 것이다.

이는 올 초 저축은행의 부실에 따른 잇단 영업정지 사태로 고객 예금이 대거 이탈되자 이를 잡기 위해 정기예금 금리를 5%대로 대폭 인상했기 때문이다. 사태가 진정된 현재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평균 4.8%대로 다소 인하됐다.

반면 은행 수신은 1049조4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1조4000억원이 줄어들면서 대폭 감소했다.

한은의 김현기 통화금융팀 과장은 “수신 감소는 국민은행에서 발행한 은행채 8조7500억원어치가 KB국민카드 분사에 따라 이관된 데 따른 것”이라며 “이 효과를 제거했을 시 은행 수신은 2조7000억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정기예금은 지난해 11월 이후 연이은 예금금리 인상, 영업정지 저축은행 예금자에 지급한 가지급금 유입 등으로 크게 증가했으나 수시입출식 예금이 법인세 납부 등으로 인해 전월보다 10조7000억원 줄어들면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302조원으로 MMF로의 은행자금 유입 등에 따라 전월보다 6000억원 늘어나며 소폭 증가로 전환했다.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은 529조7000억원으로 전월대비 2조8000억원 증가하며 2월(3조7000억원)보다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이는 중소기업대출이 분기말 부실채권 정리에도 불구하고 법인세 납부자금 수요 등으로 2조원 늘면서 증가폭이 전월(1조8000억원)에 비해 확대됐지만, 대기업대출이 분기말 부채비율 관리 등으로 8000억원 느는데 그치는 등 증가규모가 전월보다(1조9000억원) 축소된 탓이다.

기업어음(CP) 발행은 부채비율 관리 및 에너지공기업의 대규모 상환에 따라 8000억원 줄었다.

회사채(공모)는 올 1~2월중 선차환 발행 확대에 따른 발행수요 저조, 만기도래액 증가 등으로 2000억원 늘었고 주식발행도 4000억원 증가하며 모두 전월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가계대출은 434조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7000억원 증가하면서 전월(2조2000억원)보다 증가규모가 줄어들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공무원 상여금 지급 등으로 신용대출이 4000억원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한은에 따르면 모기지론양도를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2조5000억원 늘어난 289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봄이사철, 은행의 대출확대 노력 등에 의해 개별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다소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은이 이날 함께 발표한 ‘2월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광의통화(M2)의 전년동월대비 증가율(평잔 기준)은 전월의 6.5%에서 5.0%로 하락하며 지난해 7월(9.3%)부터 8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정부 및 기업부문신용이 전월에 비해 줄어든데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로 해외부문신용도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전년 같은기간과 비교한 협의통화(M1, 평잔) 증가율도 전월의 12.6%에서 11.5%로 하락했으며 금융기관유동성(Lf) 증가율은 M2 증가율 둔화에 주로 기인해 전월 6.6%에서 5.2%로 하락했다.

광의유동성(L, 말잔) 증가율은 Lf 증가율 둔화에도 불구하고 국채 및 회사채가 증가하면서 7.3%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