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10명 중 8명 '스펙강박증에 시달려'

2011-04-11 13:32
대학생 10명 중 8명 '스펙강박증에 시달려'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대학생 10명 중 8명이 취업난으로 인해 ‘스펙강박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정보 커뮤니티 취업뽀개기(http://cafe.daum.net/breakjob)가 1일부터 6일까지 대학생 775명을 조사한 결과, 79.6%가 “스펙을 쌓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다”고 답했다.

학년별로는 4학년이 88.6%로 가장 많았고, 3학년이 71.1%로 그 뒤를 이었다. 1~2학년들도 절반이 넘는 62.3%가 스펙강박증을 겪고 있다고 답해, 고학년뿐 아니라 저학년 학생들도 상당수가 스펙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펙강박증을 겪는 최대의 이유는 ‘지금 스펙으로는 취업이 불가능할 것 같아서’(48.1%)가 꼽혔다. 이어 ‘스펙 쌓기에 열중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 자신이 뒤처지는 것 같아서’(25.9%),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16.5%), ‘청년 취업난이 장기간 지속될 것 같아서’(7.0%), ‘가족·지인들이 스펙을 쌓아야 된다고 강박관념을 주기 때문에’(2.0%) 순이었다.

또한 스펙강박증으로 인해 대학생 중 55.8%가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45.5%의 학생들이 ‘무기력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답했고, ‘소화불량 등의 위장병’(29.7%), ‘두통’(25.9%)이 뒤를 이었다. 이 외에 ‘대인기피증’(17.2%), ‘불면증’(13.9%), ‘탈모’(4.4%)에 시달린다고 답한 학생들도 있다.

스펙강박증에 시달리는 가장 큰 원인은 대부분의 대학생이 스펙이 취업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전체 응답자 중 90.4%가 “스펙과 취업 합격 여부가 매우 또는 어느 정도 비례한다”고 답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