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가영 기자) 일본의 2월 기계주문이 3개월 만에 감소세를 띠었다.

일본 내각부가 11일 발표한 2월 기계주문은 전월대비 2.3% 감소한 7488억엔을 기록했다. 이는 0.9% 감소할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두 배 이상 악화한 수치다. 제조업은 11.1% 증가했고 비제조업은 4.5% 감소했다.

내각부는 경제 기조에 대해 "회복 추세에 있지만 비제조업에서 약한 움직임이 보인다"고 판단했다.

전년 동월에 비해선 7.6% 증가한 수치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의 아라야 요시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표 발표 전 보고서를 통해 "2월 기계주문은 전월 대비 1% 줄어 3개월 만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지난 달 상승한 데 따른 영향이 크다"고 지적하고 "2월까지는 기계주문이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간 사실이 확인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대지진이 발생한 3월부터는 일본의 주요 제조업들이 주문량을 줄였을 것이라고 예상돼 일본 경제 사정이 크게 악화할 전망이다.

도요타와 혼다 등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일본 대지진과 원전 사태로 전력 공급에 차질을 빚고 공급망이 파괴돼 감산에 들어갔다. 혼다는 정상적인 자동차 생산까지 2~3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가와가미 준 미즈호증권 시장분석가는 "지진으로 인해 전력수급에 어려움을 겪어 기업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는 것은 불가피한 사실"이라며 "원전 사태가 장기화 도리 것을 감안할 때 기업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기업지출을 늘리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