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해외지출 20조원 넘어…2년만에 두자릿수 증가

2011-04-11 10:03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우리나라 국민들이 해외에서 쓰는 돈의 액수가 2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지출하는 돈의 증가세는 미미했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거주자 국외소비지출(명목 GDP기준) 금액은 20조3180억원으로 전년 17억6080억원보다 15.4% 증가했다.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최대치다.

이 통계는 지난 2004년 이후 4년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2.2% 소폭 상승에 그쳤고 2009년에는 5.8% 감소하며 하락세로 돌아선 바 있다.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고 2009년에는 하락세로 반전, 5.8%나 줄어든 바 있다.

이번에 20조원을 돌파하며 2년만에 두자릿수 증가율을 회복한 것이다.

이에 반해 비거주자 국내 소비지출은 지난해 10억9330억원으로 전년대비 4.8% 증가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02년 -10.7%로 집계된 후 5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2007년 1.5%의 소폭 증가세로 돌아선 뒤 3년만에 한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

외국인들의 국내 소비액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에 81.0%, 2009년 20.5%로 높은 상승세를 나타낸 바 있다.

국민들의 해외 소비와 외국인의 국내 소비가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엇갈리는 데는 경제 악화와 고환율 등으로 위축됐던 해외여행 및 유학·연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시가) 평균 추이를 보면 1달러당 2008년 1101.88원에서 2009년 1276.41원으로 상승했다가 지난해 1156.86원으로 내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여행수입이 전년보다 0.6%가 줄었지만 여행지급은 17.5% 증가했고 여행수지는 79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유학·연수 지급도 전년 대비로 2009년 10.8% 감소한 데 반해 2010년에는 12.1% 늘었다.

최근 환율의 1100원선 붕괴로 인해 올해 국민들의 해외소비는 지난해보다 더욱 증가하고 외국인의 국내소비는 감소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