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결혼식에 차 빌려주는 회장님'

2011-04-11 16:04
극동건설 송인회 회장, 직원 웨딩카 지원

지난 9일 전남 남원에서 결혼식을 올린 극동건설 대치동알파빌딩현장의 지동섭 대리(오른쪽) 부부. 극동건설 송인회 회장의 업무용 차량을 웨딩카로 지원 받아 신혼여행을 떠났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알파빌딩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극동건설 지동섭(31) 대리는 지난 9일 전라남도 남원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가족친지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랑하는 여인을 아내로 맞아들인 이날 결혼식은 지씨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자 감동이 됐다.

지씨가 감동한 데는 특별한 선물이 있었다. 바로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의 회장님이 보내주신 선물. 평소에는 쉽게 만나볼 수도 없는 회장님이 손수 보내주신 선물에 지 대리는 큰 감동을 받았다.

극동건설 송인회 회장이 지 대리에게 준 선물은 다름아닌 자신의 차량이었다. 본인이 사용하는 업무용 차량을 운전기사와 함께 말단 직원의 결혼식에 보낸 것. 결혼식을 끝내고 신혼여행지로 출발할 때까지 지 대리는 회장님의 최고급 차량으로 폼(?)을 잡을 수 있었다.

이처럼 극동건설 송 회장과 윤춘호 사장은 자신들의 업무용 차량을 직원들의 결혼식 ‘웨딩카’로 지원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달부터 결혼하는 직원들의 새출발을 축하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의 업무용 차량과 운전기사를 웨딩카로 지원하는 ‘K-웨딩카’ 제도를 만든 것이다.

결혼을 앞둔 직원이 K-웨딩카를 신청하면 결혼식 당일 송인회 회장과 윤춘호 사장의 업무용 차량과 운전기사를 지원한다.

지동섭 대리는 ‘K-웨딩카’ 제도를 이용한 첫 번째 주인공이었다. 지 대리는 “의미 있는 날, 회장님이 선뜻 웨딩카를 지원해 주셔서 평생 기억될 만한 추억을 갖게 돼 기쁘다”며 “작은 부분에서도 직원을 배려하는 CEO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극동건설은 올해 수주 1조7000억원, 매출 8500억원으로 정하고 이를 위해 해외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 해외건설 수주목표를 지난해보다 110% 이상 증가한 4억달러로 잡았다. 지난 1일에는 베트남 교통부 산하 미뚜안 프로젝트 추진단에서 발주한 4772만 달러 규모의 ‘민릉~투바이’ 도로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