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의대길병원, 연평도 주민 의료봉사 펼쳐

2011-04-11 21:13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가천의대 길병원은 지난 8~9일 연평도를 방문해 주민 100여명을 대상으로 무료검진을 실시했다고 11일 밝혔다.

길병원 의료봉사단은 연평도 내 연평임시보건지소에 임시진료소를 마련하고 보건지소를 방문한 주민들에게 문진과 심전도, 혈액검사 등 기초 신체검사, 구강 검진과 함께 암검진을 실시했다.

이번 봉사단은 조성진 정신과 교수 등 의사 5명과 간호사 3명, 임상병리사 2명, 치과기공사 1명, 행정지원인력 2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됐다.

길병원은 지난해 11월 포격사건 직후 인천의 한 찜질방에 머무르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찜질방 내에 임시진료소를 마련하고 주민들의 건강을 돌본 바 있다. 당시 일부 주민은 입원을 해야할 만큼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봉사단은 이번 방문에서 당시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했던 주민들의 현재 건강상태를 검진하고 심신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했다.

진료 결과 정신과 진료를 희망한 37명의 주민은 포격 이후 다시 찾은 연평도에서 여전히 불안과 불면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가운데 13명은 별도의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의료진은 진단했다.

조성진 교수는 "포격 이후 찜질방에서 피난생활을 해온 주민을 위해 검진을 실시했었는데, 연평도 복귀 후 건강상 문제가 생겼을까 싶어 후속 조치로 연평도를 찾았다"며 "주민들의 상태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길병원은 연평도를 비롯해 서해5도 주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의료봉사를 펼칠 계획이며, 연평도 주민들의 외상후스트레스 장애 관리도 꾸준히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