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사우디 22억 달러 발전소 우선협상자 선정

2011-04-10 15:00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삼성물산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추진되는 22억 달러 규모의 민자발전 프로젝트 입찰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

10일 업계 및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전력청(SEC)이 발주한 쿠라야 발전소 프로젝트 입찰에서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SEC와 세부 계약 내용을 논의하고 있으며 늦어도 상반기 중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2014년 6월 상업운전을 시작할 이 프로젝트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면 SEC와 각각 50%의 지분율로 프로젝트 회사를 설립한다.

또한 1800~2100MW 규모의 복합가스터빈 발전소 프로젝트는 건설 후 운용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해외투자운영사업(BOO) 방식으로 추진된다.

플랜트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그동안 해외공사 입찰 참여시 탈락에 대한 리스크를 우려해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며 “하지만 정연주 사장이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자리를 옮겨온 이후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정연주 사장은 올해 총 수주의 45% 가량을 해외에서 거둬들인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지난해 글로벌마케팅 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해외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가시적인 성과도 있다. 삼성물산 최근 올해 첫 해외수주로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2억7000만 달러 규모의 하수처리터널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한편 이번 쿠라야 발전소 프로젝트 입찰의 사전입찰참가자격심사(PQ)를 통과한 컨소시엄은 총 7곳이다. 이 가운데 국내 기업은 삼성물산을 비롯해 한전·현대건설, GS건설, 두산중공업·한화건설, 현대중공업 등 5개 컨소시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