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 내린’ 정유사, 많이 팔면 손해일까?

2011-04-11 08:01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기름값을 100원 내린 정유사가 앞으로 기름을 팔수록 손해일까?

그 해답은 정유사의 정제마진이 어느 정도냐에 달려 있다. 리터당 100원 인하로 마진이 마이너스로 돌아선다면 팔수록 손해다.

이에 대해 8일 한 시장 전문가는 “정유사마다 다르긴 한데, 세금과 가공비용 등을 감안해 계산해 보면 휘발유는 팔면 손해이고 경유는 적자는 아닌데 이익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휘발유는 100원 인하로 리터당 약 30~40원 정도의 적자가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추정치다. 또다른 전문가는 “원가를 정확히 알기 힘들다”며 “기존 이익보다 줄어드는 것은 확실하지만 손익분기점을 파악하는 것은 힘들다”고 지적했다.

분명한 것은 정유사간 이해관계가 엇갈린다는 점이다. 이번 가격할인 방식에서 정유사는 3대 1로 갈렸다. SK에너지는 제휴카드에 100원을 적립해주고, 다른 정유사들은 공급가격에서 할인해 준다.

이에 따라 판매량 측면에서는 SK에너지가 가장 불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카드 할인혜택이 적용되지 않는 석유 대리점 및 주유소의 외상거래처 수요가 다른 정유사로 이전될 가능성이 크다. 거기에 가격표시판의 시각적인 효과도 무시를 못한다.

업계 관계자는 “운전자는 눈에 보이는 가격이 우선이다. 적립받는 것보다 당장 할인되는 곳을 택할 것”이라며 “또한 모든 운전자가 가격할인 내용을 인지하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가격표시판에서 차이가 나면 SK주유소에 대한 발길이 끊길 수밖에 없다”고 덧붙엿다.

그러나 앞서 분석처럼 팔수록 손해라면 SK에너지가 이득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