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 서울대병원 유치, 시장과 국회의원 "엇박자"

2011-04-10 18:38
서로 다른 입장차로 시장은 Yes...국회의원은 No"

(아주경제 김장중 기자)경기도 오산시가 '오산 서울대병원 유치'와 관련해 민주당 곽상욱 시장과 안민석 지역 국회의원의 '엇박자'로 논란이 뜨겁다.

이들은 병원 유치와 관련해 서로 다른 입장차를 보이며 '대립각'을 세워 지역민들을 큰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지난달 26일 오산 한국병원 'PET-CT 가동 시연회' 자리에서 안 의원이 "서울대병원 유치는 물 건너 갔다"는 식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시는 물론 지역 정가까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참석했던 김명복(가명)씨는 "시장은 병원 유치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또 한편에서는 국회의원이 병원 유치는 이미 백지화식의 표현을 해 도대체 이해가지 않는다"면서 "같은당 소속 시장과 국회의원이 서로 다른 주장만 한다면 오산시 발전이 어떻게 이뤄질 수 있을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곽 시장측은 "현재 서울대병원측 타당성에 대한 용역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며, 아직까지는 정확한 어떠한 입장 표명도 어렵지만 병원 유치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병원측 결과가 나오는대로 이를 곧 시민들에게 알리고 병원 유치 여부에 따른 별도의 계획을 각각 마련 중"이라고 했다.

이에 안 의원측은 "안 의원이 아무 확인 과정없이 병원 유치 백지화를 주장하지는 않았을 것이며, 서로 뜻을 모아 화합하는 오산시 발전을 이끌고자 한 안 의원의 뜻이 담겨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시장과 국회의원이 지역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은 분명하게 다르다"면서 "하지만 두 분 모두가 오산시 발전을 밑그림 해 사업을 추진케 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서울대병원 유치는 오산시와 경기도·서울대학교병원·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2008년 MOU를 체결, 지역내 내삼미동 122번지 외 103필지 12만3115㎢에 병원과 치과병원을 건립키로 해 535억원 예산을 들여 지난해 4월 이 일대 토지보상을 끝냈다.

지역내 A병원에 근무하는 한모(39)씨는 "지금 오산시는 지역내 병원의 의료 수준을 의심한 주민들 대부분이 인근 수원이나 분당, 서울 등지로 치료를 위해 떠나고 있다"며 "시민의 수장격인 곽 시장과 안 의원이 서로 뜻을 잘 모아 반드시 서울대병원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야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