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비’ 라는데..수돗물 괜찮을까
2011-04-08 07:22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제주 방사능 측정소에서 채취한 빗물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 전국에서 내리는 비에도 방사성 물질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수돗물·토양오염 점검이 강화되고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제주 방사능 측정소에서 지난 6일 자정부터 7일 오전 3시까지 2차례 채취한 빗물을 분석한 결과 요오드(I-131), 세슘-137, 세슘-134가 각각 2.77, 0.9888, 1.01㏃/L 농도로 검출됐으며 나머지 지역에서 지난 6일 내린 비의 방사선 물질 측정 결과는 8일 나올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이번에 검출된 수치는 최고 농도(2.02㏃/L)의 빗물을 하루에 2ℓ씩 1년 동안 마시더라도 0.0307mSv 정도의 방사선 피폭이 예상될 만큼 적은 양으로 인체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피폭방사선량으로 환산하면 각각 0.0445mSv, 0.0094mSv, 0.014mSv이고 일반인의 선량한도(1mSv)에 비해 약 1/20 ∼ 1/110 정도다.
그러나 지난 4일 제주 지역 비의 요오드 농도(0.357㏃/L)와 비교하면 약 6배 수준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농도 또한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
방사성 물질이 대기 중에서는 바람 따라 흩날려 검출됐다 사라지기도 하지만 물과 땅에는 모이거나 쌓이면서 치명적인 오염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KINS는 지난 4일 전국 12개 지방측정소에서 토양 시료를 채취해 방사성 물질이 포함돼 있는지를 분석 중이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전국 23개 정수장에서 공급하는 수돗물을 채취해 방사성 물질 여부를 분석한 결과, 인공 방사성 핵종은 나오지 않았다.
환경부는 7일 전국적으로 내리는 비에 방사성 물질이 섞여 내릴 가능성에 대비해 전날 전국 시·도 등 지방자치단체와 수도사업자에게 노천 정수시설을 빗물로부터 보호할 수 있도록 덮개 등을 설치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또 배수지를 최고 수위로 유지하고 병에 담는 수돗물 생산시설을 점검하는 등 ‘방사능 비’에 대비해 수도시설 관리를 빈틈없이 해줄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