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세권·광교 에콘힐 수천억 자금조달

2011-04-07 16:20
대형 PF 사업시장 전망 밝아져

7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빌딩에서 드림허브 프로젝트금융투자 김기병 회장(왼쪽)과 정상기 미래에셋금융그룹 사장(가운데), 박기춘 용산역세권개발주식회사 회장이 용산국제업무지구 내 호텔 선매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아주경제 김영배·유희석 기자) 단군 이래 최대 규모라는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2000억원대의 자금 조달에 성공하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경기도 수원시 광교신도시에서도 대형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성사됐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 어려움을 겪던 초대형 PF 시장이 경기 회복과 더불어 살아나는 분위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와 서부이촌동 일대에 조성되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자인 드림허브 프로젝트금융투자(PFV)의 자산관리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은 출자사 중 하나인 미래에셋금융그룹으로부터 2318억원을 투자 받게 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내에 들어설 예정인 69층 규모의 6성급 호텔 중 일부를 미리 투자자에게 판 것이다.

최대 출자자인 한국철도공사가 지난해 4조5000억원 규모의 랜드마크타워를 매입하기로 한데 이어, 두번째로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서 용산역세권 개발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용산역세권 관계자는 "당초 계획보다 2년 이상 자산 매각을 앞당김으로써 사업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며 "뿐만 아니라 사업 참여를 저울질하는 다른 투자자에게도 긍정적 신호를 줄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따라 용산국제업무지구의 다른 상업시설과 오피스시설에 대한 자산 매각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용산역세권개발 관계자는 "지난달 세계적 부동산 펀드 회사가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에 관심을 갖고) 직접 회사를 방문했었다"며 "싱가폴·홍콩·중국·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 등의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투자 유치 활동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내에 들어설 69층 랜드마크호텔 투시도.


광교신도시의 랜드마크로 조성될 복합상업시설 '에콘힐(파워센터)'도 건설 투자자와 금융권의 지급 보증 문제가 마무리되면서 44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자금을 수혈받게 됐다.

경기도시공사는 이날 수원 라마다 프라자 호텔에서 한국산업은행·대우건설 등 16개 출자사와 함께 44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금융약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에콘힐은 총 사업비가 2조1000억원에 이르는 대형 공모형 PF사업으로 지난 2008년 사업자 선정이후 3년 만에 본PF가 성사됐다. 산업은행이 14%를 출자하며 PF 금융주선을 맡았고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5개 건설사가 지급 보증을 맡았다.

경기도시공사 이한준 사장은 "에콘힐 사업은 토지가격이 감정가의 103%로 비교적 저렴해 사업성이 높은 것이 장점"이라며 "투자자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사업 계획 및 시기를 변경하는 등의 노력으로 어려운 시기에도 PF를 성사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