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보험 손해율 80.3%..사상 최고치
2011-04-07 08:31
(아주경제 임명찬 기자) 지난해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80%를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2010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80.3%로 잠정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5.1%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손해율은 고객이 낸 보험료 중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비율로, 손보사들은 보통 71%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지금껏 손해율이 가장 컸던 것은 2006년도(78.7%)로 손해율이 80%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특히 중소형사 6곳과 온라인사 4곳의 손해율이 각각 83.3%, 87.6%로 두드러졌다.
이처럼 연간 손해율이 80%가 넘은 것은 차량운행이 많아지면서 사고도 그만큼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작년 8월(81.6%) 이후 올해 1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6개월 연속 손해율이 80%가 넘었다.
겨울철에는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가 더해져 손해율 고공행진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지난해 자동차 사고 수리비용 한도가 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대폭 확대된 것도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작년부터 보험료 할증기준이 50만원에서 50만원, 100만원, 150만원, 200만원으로 확대되면서 도덕적 해이에 대한 우려가 컸다.
한편 최근 석유 가격이 더욱 치솟고 있고 봄철 황사 등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당분간 손해율이 떨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2월 손해율이 74.2%로 낮아진 데 이어 3월 손해율이 72.4%로 더 떨어졌다.
또 교통법규 위반에 대한 보험료 할증 기간과 대상을 크게 확대하는 정부와 보험업계의 개선대책이 2월 시행되면서 점차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기록적 한파 등 이상기후로 인해 손해율이 급증했지만, 올 들어 기름값 인상, 자동차보험 개선 대책 등 으로 인해 손해율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