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재무개선약정 제외…해운업계 ‘환영’

2011-04-06 15:00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작년 재무구조 개선 대상에 선정됐던 현대그룹이 올해는 재무평가 대상에서도 제외되면서 해운업계가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이 국내 대표 선사인 만큼 선박 발주 등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실적 악화 등으로 재무상황이 악화해 지난해 재무구조개선 약정 대상에 선정됐지만 올해는 포함돼지 않았다.

현대그룹은 지난해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을 둘러싸고 외환은행 등 채권단과 갈등을 빚으면서, 약정 체결을 완강히 거부했다.

하지만 현대그룹은 지난해 은행권 여신을 대거 상환해 올해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됨에 따라 채권단의 재무구조 평가 대상에서도 빠지게 됐다.

이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족쇄를 푼 현대상선은 올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지난 2월 22일 이사회를 열고 매출 7조9438억원, 영업이익 6374억원을 목표로 하는 2011년 사업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올해 영업이익 목표는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6017억원보다도 높아진 수치다.

이를 위해 현대상선은 올해 선박 운영 규모를 늘리는 등 지난해보다 88% 증가한 4859억원을 투자하고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실제 현대상선은 선대를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컨테이너선은 62척에서 69척으로 7척을 늘릴 계획이며, 벌크선은 지난해 102척에서 123척으로 21척 늘릴 방침이다.

김성만 현대상선 고문은 “시황을 낙관할 수는 없지만 올해는 선박 발주를 늘릴 것”이라며 “향후 해운 시황을 고려하면 올해는 투자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