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디파워, '한국형 태양광 관리 시스템 시대' 열었다

2011-04-06 18:51

(아주경제 조영빈 기자) 중소기업인 케이디파워가 태양광 유지보수 사업진출을 선언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에서 관련 사업이 전무한 상황인 점을 감안할 때 중소기업의 첫 진출은 매우 이례적이다.

케이디파워는 5일 경기도 안산 고잔동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 국제회의장에서 반기호, 김임배 공동 대표 등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태양광 유지보수사업 발대식을 열었다.

반기호 사장은 이날 발대식에서 “한국적 기후에 맞게 관리만 잘해도 원자력 발전소 하나를 지을 수 있는 돈을 아낄 수 있다”며 자신감 넘치는 어투로 말했다.

반 사장은 이어 “세계적으로 태양광 시장이 가장 크다는 독일에도 태양광을 체계적으로 유지·보수하는 전문 업체는 없는 실정”이라며 “케이디 파워가 제공하는 태양광 관리 기술은 세계적으로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최초로 태양광 유지·보수 시스템 사업을 시작한다는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그는 “빌딩 에너지관리사업에서부터 공장, 양계장, 양식장 등으로 사업 영역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라며 "이를 통해 매출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솔라앤에너지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에 설치된 태양광은 16.5GW(311억달러)로 집계됐다. 올해는 이보다 5.2% 증가한 327억 달러 규모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가 약 400억 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또 하나의 반도체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한국 역시 이러한 시류에 부합해 신재생에너지 보급 차원에서 내년부터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를 실시한다. 에너지 사업자에게 공급량의 일정 비율을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토록 의무화한다는 것.

하지만 태양광 에너지 보급에 있어, 정부가 권장에만 신경쓰고 시스템 유지 관리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태양광 시공업체들 대부분이 한국적 기후 특성에 맞는 시공 기술을 갖추지 못한 것도 문제다. 시공 품질이 낮다보니, 오작동이 많고 에너지 효율도 떨어진다. 정작 이를 수리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업체는 국내에 전무한 실정이었다.

케이디파워가 최근 ‘한국형 태양광 유지보수 사업’을 본격화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외국 태양광 시스템을 모방해서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어렵기 때문에 한국의 일사량, 강수·적설량 등 한국 기후 실정에 맞는 보수 유지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것.

태양광 시장이 가장 큰 독일의 하루 평균 일사량은 3.8시간이다. 한국의 경우는 3.5시간으로 독일에 0.3시간 미치지 못한다. 때문에 태양광 시설을 효율적으로 유지·관리 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한 셈이다.

케이디파워측은 이번 관리 시스템을 활용하면 최대 95.5%까지 에너지 효율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을 낙관하고 있다. 현재 한국의 태양광 에너지 종합이용률은 50%에도 미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수준이다.

새로운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지 않고 보수 유지만 잘 해도 2배 가까이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셈이다.

케이디파워의 태양광 유지 시스템은 ‘M2M’이라는 종합 솔루션으로 가동된다. M2M은 태양광을 전기 에너지로 변환하는 과정을 DB 증강현실기술을 적용, 실시간 증강현실운영으로 고장 예지 기능을 구현했다. 스마트 폰 등 IT기기로도 에너지효율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체계적인 모니터링 시스템 구현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케이디파워가 운영하는 중앙연구소에서 석박사급 인력이 매일 고객사의 에너지 효율 시스템을 모니터하고 일주일에 한번 고객에게 모니터 결과를 직접 통보하도록 했다.

케이디파워는 현재 이러한 관리 시스템을 서비스하는 120여개 지점망을 보유하고 있다. 연말까지 200여개로 증설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