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인 부상자 태운 페리 터키 도착

2011-04-05 21:25
리비아인 부상자 태운 페리 터키 도착

(아주경제 이지현 기자) 리비아 서부 격전지인 미스라타와 동부 벵가지에서 리비아인 부상자 321명을 태운 터키의 페리 '앙카라' 호가 5일(현지시각) 오후 3시께 터키 서부 세스메(Cesme) 항구에 도착한다.

현지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터키 총리실 재난관리국은 이날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고 리비아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난관리국은 세스메 항구에서 부상자들을 임시로 치료할 준비가 끝났으며 부상자들은 이즈미르와 주변 지역으로 옮겨져 계속 치료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터키 정부는 리비아 당국으로부터 병원선으로 고친 앙카라 호의 미스라타 입항 허가를 받으려 했으나 나흘을 기다려도 아무런 답변이 없자 F-16 전투기 12대와 구축함의 호위 속에 앙카라 호를 미스라타에 보내 부상자 이송을 강행했다.

앙카라 호가 입항할 수 있도록 이 지역에서 전투를 멈춰줄 것을 리비아 정부 측과 반군 측에 요청해 12시간의 휴전을 얻어냈다고 익명을 요구한 터키 외무부 관리가 전했다.

아흐메트 다부토글루 터키 외무장관은 리비아 부상자들을 자국으로 후송해 치료하기 위해 추가로 C-130 군 화물기 2대를 보냈다고 밝혔다.

한편 그리스에 이어 터키를 방문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특사인 압델라티 오베이디 외무장관 직무대행(외무차관)은 전날 저녁 다부토글루 장관과 만나 리비아 정부의 기존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터키 외무부 관리는 현지 뉴스통신 휴리예트 데일리 뉴스에 "(카다피 특사로부터) 아무런 메시지도 없었다"며 "카다피 측과 (앞서 회동이 이뤄진) 반군 측 모두 자신들의 견해를 전달하고자 할 뿐이었다"고 말했다.

아흐메트 장관은 오베이디 특사를 만나기 며칠 전 반군을 대표하는 과도국가위원회 인사들을 만난 바 있다.

또 다른 익명의 터키 외무부 관리는 로이터통신에 "양측이 완고한 태도를 보였다. 반군 측은 카다피가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리비아 정부 측은 카다피가 계속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지금까진 아무런 돌파구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슬람 국가이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터키는 리비아 정부와 반군을 대표하는 과도국가위원회 모두 접촉하며 리비아 사태의 정치적-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중재자 역할을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