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능 꼴찌...교육청 “총체적 문제”-전교조 “강제 교육 탓”

2011-04-04 19:10

(아주경제 박은영 기자)인천지역 고교 수능 성적이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인천시교육청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해법을 놓고 시비가 엇갈리고 있다.

시 교육청은 야간자율학습과 방과후학교 활성화 등 보완책을 연구중에 있으며, 전교조는 자기주도학습 등 자율성을 강조한 학습 분위기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4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나근형 교육감은 지난 1일 열린 월례조회를 통해 “지난달 30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발표한 ‘2011학년도 수능성적 분석 결과’에 대해 심각함과 책임감을 느낀다”며 책임을 통감했다.

그는 이어 “교육청에는 직접 교육정책을 추진하는 부서가 있으나 이번 결과는 일부 담당자의 책임에 국한할 문제가 아닌 인천시교육청 총체적 문제”라며 “원인 파악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받고 타당한 의견에 대해서는 조속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나 교육감은 인천교육 꼴지에 대한 해결책으로 학습분위기 고취를 꼽았다.

그는 “학생들도 3월은 학년과 학교가 바뀜에 따라 각오를 다지게 된다”며 “긴장이 풀리는 시기를 잘 넘기도록 지도하고, 학습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수학여행·체험학습 등을 가급적 2학기에 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관해 전교조는 인천 수능 꼴지 성적표를 인천교육청의 강제적인 교육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는 논평을 통해 “이제야말로 인천교육청의 학력향상 정책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인천 수능 꼴지의 원인을 내놨다.

이들은 “영역별 표준점수 평균이 가장 높은 지역과 인천의 차이는 언어 영역이 6.9점, 수리(나) 9.6점, 외국어 영역 8.8점”이라며 “나근형교육감식 학력향상 정책이 완전히 실패한 결과”라고 못박았다.

특히 이들은 “이같은 결과는 인천교육청이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여 왔던 학력향상 정책과 엄청난 예산 집행, 정상적 교육과정을 초토화시킨 학력광풍이 바로 낙제점이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꼬집었다.

이어 “현재 인천의 일선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강제방과후, 강제야간학습, 강제교시가 수능성적향상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번 결과를 통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누가 이 사태를 책임져야 하는지는 명확하며 인천교육청의 학력향상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