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영남권 신공항 건설 추진 않는다"(상보)
2011-03-30 17:49
(아주경제 정경진 기자)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백지화된 가운데 정부는 영남권에 더 이상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30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이번 입지평가 결과에 따라 새로운 공항 건설은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어 "다만 영남권 항공수요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보완대책은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영남지역을 기점으로 보다 많은 국제노선이 연결될 수 있도록 기존 공항의 여건을 개선하고, 지역 주민들이 느끼는 공항 이용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평가결과 신공항 입지선정이 결국 무산된 것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신공항 유치에 높은 기대와 열망을 보여주신 영남 지역 주민 여러분의 실망감과 아쉬움에 진심으로 위로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가 약속했던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할 수 없게 된 데 대해 영남지역 주민들은 물론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결정이 본의 아니게 지체돼 지역간의 불필요한 갈등을 초래하고, 국민들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 것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국책사업은 입안하는 단계부터 경제적.기술적 타당성을 철저히 점검하고, 지역과 국민의 공감대를 이뤄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면서 정부의 시행착오를 시인하기도 했다.
김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관계장관 회의를 거쳐 도출된 신공항 입지 평가결과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신공항 입지 평가결과에 대해 "마음이 무겁다. 국익을 위한 평가결과를 국민들께 잘 이해시켜달라"고 말했다고 김 총리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