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9월 전까지 곡물 수출금지 해제 안해"

2011-03-26 18:53
러, "9월 전까지 곡물 수출금지 해제 안해"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러시아가 올해 9월 전에는 곡물 수출 금지 조치를 해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5일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옐레나 스크린닉 러시아 농업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우리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약 5천 헥타르의 면적에 적시에 효과적으로 봄 파종을 함으로써 8천500만t의 곡물 수확을 가능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9월 말이나 10월에 수확량을 집계할 수 있을 것이며 그 이후에야 곡물 수출 금지 조치를 연장할지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곡물 수출 금지는 국내 식량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취해진 불가피한 전략적 조치"라고 말했으나 "곡물 수출 재개 또한 시급한 과제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세계 3위의 곡물 수출국이지만 지난해 기록적 폭염과 가뭄, 산불 등으로 곡물 수확량이 전년에 비해 37% 줄어든 6090만t에 그쳤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애초 올 1월 1일까지 곡물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으며 이후 이를 올 6월 말까지 다시 연장한 바 있다. 

스크린닉 장관은 지난달 곡물생산자조합 회의에서 올해 곡물 수확량은 약 8599만t으로 국내 수요와 해외수출을 충당할 수 있는 양이라고 예상하면서, 곡물 수확량이 분명해지는 10월에는 수출금지 조치가 해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