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이동식발전설비 일본 긴급지원

2011-03-26 11:50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대지진과 쓰나미로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는 일본에 현대중공업의 이동식발전설비(PPS: Packaged Power Station)가 급파된다.

이동식발전설비는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국내 유일의 독자엔진인 ‘힘센엔진’을 주 기관으로 발전기 구동에 필요한 설비들을 40피트 컨테이너에 담아 쉽게 전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한 ‘소규모 패키지형 발전소’이다.

현대중공업은 26일 이동식발전설비 4대에 대한 설비 점검과 포장 등 작업을 마치고, 울산 현대중공업 안벽에서 제품을 선적, 출항시킨다고 밝혔다.

이 설비는 오는 29일 오전 일본 요코하마(橫濱)항에 도착, 치바(千葉)현 소재 아네가사키(姉ケ崎) 화력발전소에 설치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보내는 발전설비는 대당 1.7MW 규모로, 4기가 설치되면 약 8000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여기서 생산된 전력은 도쿄전력(東京電力)의 송전망을 통해 도쿄 인근 지역에 공급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그간 도쿄전력과 화상회의를 통해 투입 지역과 기술적 문제 등을 실시간으로 협의했으며, 일본의 시급한 전력난을 고려해 통상 한 달 이상 걸리던 준비기간을 철야작업을 통해 일주일로 크게 줄였다.

현대중공업은 이와 함께 전문 기술진도 함께 파견, 3개월 가량 소요되는 발전설비 설치작업을 3주일 내로 완료할 계획이다.

권오신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하루빨리 전력을 생산해 신속한 재해 복구와 피해 지역 주민들의 생활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현지 전력상황에 따라 추가 지원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과 이재성 사장, 임채민 국무총리실장, 주한일본공사 등은 정부종합청사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이 회사의 이동식발전설비를 일본 지진 피해지역에 긴급 지원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