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바이두-작가, 저작권 소송으로 번지나?
2011-03-25 14:55
(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중국 최대 검색사이트인 바이두(百度)가 최대 규모의 저작권 침해 소송 위기에 몰렸다.
25일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저명 작가 50여명의 대표 6인은 바이두 측과 저작권 침해와 관련한 협의를 했으나 협상이 결렬돼 사법절차를 통해 분쟁을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작가들이 이번 사안을 소송으로 제기할 경우 이는 중국 최대의 저작권 침해 소송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두의 데이터베이스에는 중국 저명 작가들의 작품 총 278만 건이 저장돼 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바이두와의 협의에 참석했던 작가 대표들은 바이두측의 무성의한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유명작가인 무룽쉐춘(慕容雪村)이 현장에서 자신의 작품이 어떻게 바이두에 의해 저작권 침해를 받고 있는 지를 설명하고 이에 대한 인지 여부를 물었지만 바이두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바이두측 대표는 “알아야 할 의무가 없다”며 “권리침해 여부는 정부의 관련 부문에 의해 인정되야 하는 것”이라고만 답했다.
이 같은 바이두의 무성의한 태도에 화가 난 작가측은 행정, 민사, 형사 상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바이두와 CEO인 리옌홍(李彦宏)에게 법률적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저명출판인이자 담판 대표 중의 하나인 루진보(路金波)는 “바이두의 온라인 도서관은 총278만 권 분량의 중국 작가들의 문학작품을 모아둔 중국 최대의 출판 플랫폼으로 봐야 한다”며 “하지만 바이두는 전자출판의 자질을 갖추지 않은 채‘불법영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바이두의 온라인 도서관은 면책사유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바이두쪽에서 정리, 편집 종합해 제공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많은 광고 수입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작가들은 담판에 앞서 바이두가 무단으로 작가들의 작품을 발췌해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저작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당국에게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인터넷을 통한 저작권 도적행위를 저지해 줄 것을 호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