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차기 원내사령탑을 뽑게 될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구도가 ‘4파전’으로 사실상 윤곽을 잡아가는 가운데 날선 경쟁 또한 수면위로 드러나는 모습이다. 정치권 여야 모두 4.27 재·보궐선거 준비로 당력을 쏟고 있는 동안 물밑에선 5월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

　24일 민주당 원내대표 예비주자로 꼽히는 강봉균·김부겸·유선호(3선)·김진표(재선) 의원의 분주한 모습이 눈길을 끈다.

　이들은 당 내 의원들을 만나 표 단속에 들어가는 등 4.27재보선 뒤 본격화 될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판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저마다 ‘포스트 박지원’은 자신이 적임자라며 차별화하고 있다.

　민주당 대표적 ‘경제통’인 강봉균 의원은 “제대로 된 경제정책 대안을 내놓고 민주당을 대안정당으로 다시 꾸려 국회를 ‘정책 경쟁의 장(場)’으로 이끌겠다”고 했다. 김부겸 의원은 “민주당이 명실상부한 전국정당, 정책정당으로 거듭나서 국민들에게 수권세력으로 다가가는 데 일조할 것”이라며 “범야권정치세력과의 연대·연합을 통해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단적 민주형 리더십‘을 강조하는 유선호 의원은 “지금은 특히 내년 총선을 준비해야하는 시기”라며 “국민들에게 대안세력으로, 적극적인 모습으로 다가설 때가 됐다. 지도력으로 민주당을 강력 야당으로 면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표 의원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당의 화합을 견인하고 국민들에게 ‘민주당에게 정권을 맡겨도 되겠다’는 믿음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재보선 일정이 끝나는 즉시 본격화 할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총선·대선을 앞둔 당내 역학구도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계파 간 대리전 양상을 띠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들 예비주자들은 하나같이 ‘탈(脫)계파’를 외치고 있지만 김부겸 의원은 손학규계, 김진표 의원은 정세균계로 분류되고 있어 계파 간 주도권 경쟁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후보자간 출신성분과 지역이 일부 겹쳐 교통정리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