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스티븐 킹 "올해 이머징 국가 경제 전망 밝아"

2011-03-24 15:42

(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머징 국가는 성공적인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는 반면 미국 등 선진국은 물가 상승 여파로 경기침체 상황을 벗어나기가 어려워 보인다"
 
영국 HSBC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겸 글로벌 리서치센터장인 스티븐 킹(사진)은 24일 서울 HSBC 본점에서 '2011년 세계경제 인플레이션'에 관해 발표하며 이같이 전망했다.
 
킹 센터장은 "이머징 국가의 경우 임금상승 압박과 함께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인플레를 유발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채수준이 낮다"며 "금융위기에 재빨리 대처한 측면도 커 성장 동력을 꾸준히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은 부채 수준이 여전히 높은 상황일 뿐 아니라 실질 소득은 줄어들고 물가만 오르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글로벌 위험에 따른 우려가 불거질수록 미국이 수혜를 입는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불안감이 조성됐을 때는 미국 등 서방시장으로 (투자) 자금이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경제 전망에 대해선 "경기침체보다 에너지 가격상승으로 인한 인플레가 좀 더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75%로 제시했다.
 
최근 지진피해를 입은 일본 경제에 대해서는 "과거 미국 '9.11 사태'와 아시아 '쓰나미 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크지 않았다"며 "지진 피해가 발생한 지역의 경제규모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4%에 불과해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과 아시아가 일본 사태로 인해 수혜를 입을지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킹 센터장은 1988년 영국 런던 HSBC은행에 입행해 1990년부터 일본과 유럽 등 세계 주요 시장 경제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맡아오다 1998년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