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퇴직연금 시장 50조 돌파… 당국 과당경쟁 감시

2011-03-22 12:22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올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최대 53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과도한 유치 경쟁이 벌어질 것에 대비해 시장 감시를 강화키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29조1492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대됐다고 22일 밝혔다.

금감원은 올해 말이 되면 적립금이 49~53조원 수준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황성관 금감원 연금팀장은 “올해 퇴직보험과 퇴직신탁이 9조5000억~11조원 가량 감소하는 대신 퇴직연금이 5~11조원 늘어날 것”이라며 “퇴직보험과 퇴직신탁이 퇴직연금으로 전환되는 수준에 따라 적립금 규모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올해 퇴직연금 사업자 간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금리 원리금 보장상품 제공 및 불건전 영업행위 발생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고금리 상품 경쟁이 재연되지 않도록 시장 감시를 철저히 할 방침이다.

권역별로는 은행의 시장점유율이 48.5%에서 49.6%로 확대됐다. 증권사는 11.9%에서 16.2%로 크게 상승했다.

반면 생명보험사 점유율은 33.4%에서 26.1%로 축소돼 대조를 이뤘다.

운영형태별로는 88.5%가 원리금 보장상품에 몰렸고 실적배당형 상품은 6.5%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