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신재생에너지 사업, 일본 덕 보나
2011-03-22 09:35
(아주경제 강정태 기자) 일본 지진으로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안정성이 제기되면서 신재생에너지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일찍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뛰어든 제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활용 조건이 탁월했던 여건도 있었다.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로 불리는 풍력발전의 최적지였던 것.
시도 때도 없이 부는 ‘센바람’은 다른 지역보다 일찍 풍력발전에 뛰어든 계기가 됐다. 제주는 지난 1996년 풍력발전계획 수립에 들어간 뒤 2년 후인 1998년부터 국내최초로 풍력발전 전기 생산을 시작했다.
지난해 풍력발전 전기생산량은 90MW로 제주 전체의 전기 사용량 4.7%를 차지했다. 내년엔 풍력발전 생산설비를 더 늘려 전체 전력 수요의 8%, 2020년엔 560MW 급으로 증대시켜 전력 수요의 20%까지 올린다는 목표다.
지난 12월엔 한국전력기술(주)과 함께 4500억원이 투입되는 제주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아직은 경제성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상태지만 해상풍력발전 기술력 비축 측면에선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벌이고 있다.
2009년 1월부터 양돈분뇨 바이오가스 플랜트 시범사업을 벌여 하루 50t을 처리하면서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태양광 그린 홈 보급 1만호 사업’도 진행해 2020년까지 230MW 전기생산량을 갖출 계획이다. 태양열은 현재 848㎡ 시설면적에 불과하지만 2012년까지 3만㎡, 2020년 18만㎡ 면적에 설치할 예정이다. 실증시범 보급사업중인 지열에너지는 내년까지 4.5MW를 갖춘 뒤 점차 늘려 나갈 예정이다.
도는 지난해 12월 ‘세계 환경수도 조성 기본계획(안)도 수립했다. 2013년까지 2140억원을 투자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키우겠다는 목표가 담겼다.
제주도 지식경제국 강승부 스마트그리드 과장은 “세계적인 관심이 신재생에너지로 쏠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투자를 늘려 발전소가 없어도 제주 전역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