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애플 '울상'…"투자의견 때문에"
2011-03-17 13:03
JMP증권, 투자의견 하향조정…대만 협력업체 매출 부진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승승장구하던 애플이 투자의견 하향조정 여파로 주저앉았다.
최근 1개월 애플 주가 추이(달러/출처:CNBC) |
이날 애플 주가를 곤두박질치게 한 것은 JMP증권이 낸 투자의견. 이 회사의 알렉스 가우나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투자의견을 기존 '시장 수익률 상회'에서 '시장수익률'로 깎아내렸다. 애플의 투자의견이 강등되기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가우나는 보고서에서 애플의 협력사인 대만 폭스콘그룹의 혼하이정밀산업의 매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을 문제삼았다.
그는 혼하이의 매출 증가 속도가 더뎌지고 있는 것은 애플의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 수 있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혼하이의 매출은 지난해 12월 전년 동월 대비 84% 늘었지만 지난 2월에는 증가폭이 26%로 줄었다. 여기에 애플 전체 매출의 6%를 차지하는 일본이 강진 피해를 입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애플은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게 가우나의 전망이다.
그는 이를 근거로 올해 2분기 애플의 매출 전망치를 기존 230억 달러에서 220억 달러로 낮춰잡고, 순이익 목표치도 주당 5.49 달러에서 5.10 달러로 내렸다.
하지만 가우나와 생각이 다른 애널리스트들도 적지 않다. 예어 라이너 오펜하이머앤드코 애널리스트는 애플 매출에 대한 혼하이의 기여도는 제한적이라며, 혼하이를 통해 애플의 실적을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브라이언 화이트 티컨데로가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지난 주말 출시한 '아이패드2'가 보여준 대박행진은 강력한 모멘텀의 방증이라며 애플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가우나도 애플의 장기적인 펀더멘털에 대해서는 우려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애플의 향후 1년 목표주가로 이날보다 30% 높은 434.56 달러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