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귀국 승객 '방사능' 검사“절실”

2011-03-16 17:30

(아주경제 이덕형 기자)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 잇따라 폭발사고가 발생하면서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현지에서 생활하던 한국인 관광객 등이 잇따라 귀국, 방사능 오염에 대한 예방책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수증기가 유출되면서 방사성 물질이 바람을 타고 도쿄를 비롯해 전국 각지로 확산, 일본 현지의 공포감도 확산되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제 1원전 폭발로 인해 방출된 방사능물질 가운데 인체에 가장 유해한 물질은 세슘과 방사성 옥소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계측한 방사선 수위가 시간당 400밀리시버트(mSv)까지 올라가 폭발 전보다 수천 배 급증했다"고 말했다. 나오토 총리 역시 16일 TV 연설을 통해 "폭발한 후쿠시마 원전 3개 원자로에서 방사능이 누출되고 있다"며 "더 많은 방사능이 누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외교통상부, 일본 방사능 피폭지역 선정
외교통상부는 후쿠시마현에 소재한 원자력 발전소 폭발로 인해 방사능 피폭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지난 13일 일본 여행 주의 경고를 발령했다.

1단계 여행 유의지역으로 일본 동경 및 치바현, 2단계 여행자제 지역으로 이바라키, 이와테, 아오모리, 후쿠시마, 미야기현, 3단계 여행 제한지역으로 후쿠시마 지역 소재 원전 주변 반경 30km이내를 각각 지정했다.

외교통상부는 일본 현지의 교민을 포함해 관광이나 학업 등의 목적으로 여행 유의 지역에 체류 중인 한국인은 모두 수십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모두 잠재적 방사능 피폭자로 분류를 할 수 있다.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관계자는“방사능이 퍼지고 있는 여행 지역을 다녀왔다면 잠재적인 피폭자로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방사능 피해 최소화
일본에서 체류하던 한국인들도 서둘러 귀국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본인도 모르게 현지에서 방사능 오염 지역을 방문하거나 통과하면서 방사성 먼지 등을 몸에 지니고 귀국을 할 수 있다.

때문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여행객 대상으로 방사능 탐지가 가능한 문형 검색기 형태의 "가이거계수기"를 통한 입국 심사를 실시해야 한다. 잠재적인 일부 방사능 피폭자를 사전에 찾아 예방 및 치료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입국자를 대상으로 격리 입국 수속을 받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입국 수속을 간소화하기 위해 폐지한 입국신고서, 방역 신고서 등도 작성토록 해야한다.

이와 함께 인천국제공항 등에 방사능 오염에 대비한 방사능 TF대응팀을 준비하고, 만약에 발생할 피폭자에 대한 치료 방안과 대응책 그리고 격리 대안도 마련해야 한다. 더불어 방사능을 제거 할 수 있는 오염 제거반과 피폭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응급 의료기관의 지정도 필수적 이다.

◆항공사의 대응책
항공기 승무원들도 '방사능 피폭'에 따른 '안전보안' 대책을 마련해 충분한 교육이 필요하다. 탑승객 가운데 발생할지 모르는 응급 환자를 조치하기 위한 '기내 안전구역'의 설정과 이들을 구급 조치 할 수 있는 '피폭 장비'의 탑재도 필수적이다. 방사능을 사전에 감지하는 진단 키트인 '가이거계수기'와 '각종 안전 장비' 등을 준비해 귀국하는 탑승객들의 안전에 대비해야 한다.

방사능은 우리 국민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무서운 '재앙'이다. 해외로 통하는 관문인 인천국제공항과 부산국제여객터미널 등에 '방사능'을 감지하고 사전에 제거 및 차단을 할 수 있는 대안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 이와 함께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방사능' 피폭을 받고 귀국하는 국민을 조기 발견해 치료 하고 또한 오염원으로 부터 제 2차 피폭을 막는 대안이 절실하다.

정부에서도 '방사능'에 오염된 국민을 치료하기 위해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를 24시간 운영하고 있으며, 의심환자는 해당 기관으로부터 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 02-970-2300)

용어설명
◇세슘은 호흡기를 통해 유입 후 위장관을 통해 흡수되며, 근육 등에 축적되어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옥소는 대부분 호흡에 의해 인체 내부에 유입되게 되며, 유입된 옥소는 갑상선에 축척된다. 축척된 방사성 옥소는 감마선이나 베타선을 방출하며 방사선에 의해 인체 내 장기는 피폭을 받게 된다. 현재 원전을 통해 나오는 방사성 물질 등은 수증기 포함된 것이며, 공기중의 먼지와 흡착해 널리 유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