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구조대, 日 센다이서 활동 개시
2011-03-15 17:00
(아주경제 정경진ㆍ강정숙 기자) 일본에서 대지진에 이어 원전 폭발이 잇따르면서 방사능 노출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 파견된 한국 구조대의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5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우리측 구조대 90명은 이날 오전 7시쯤 일본 센다이시 가모지구에서 현지 경찰 50명과 함께 실종자 수색 등 구조활동을 벌였다.
가모지구는 센다이시에서 지진 및 해일 피해가 가장 큰 지역 중 하나로 이날 처음으로 수색이 진행됐다.
외교부 인도지원과 관계자는 “16일에는 교민 거주지역인 센다이 시내 1개 지역과 미야기현 내 2개 지역에서 구조활동을 펼칠 예정”이라며 “모레 구조활동 방향은 일본측과 조율해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우리측 구조대원 107명과 구조견 2마리로 구성된 한국 긴급구조대는 지난 14일 센다이시 인근의 미야기현 종합운동공원 운동장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했다.
외교부는 또 일본이 추가로 지원 요청을 할 경우에 대비해 100명의 구조인력을 준비해놓고 있는 상태다.
이수존 외교부 신속대응팀장은 이날 센다이총영사관에서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후쿠시마에는 재일동포 일반ㆍ특별영주권자 1700명과 유학생ㆍ기업인ㆍ종교인 1000여명 등 2700여명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정부는 원전 인근 지역의 국민에게 신속히 안전지대로 대피하라고 공지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민단(재일본대한민국민단) 등의 도움을 받아 혹시 피해사례가 있는지 알아보고 있지만, 아직 파악된 사례는 없다”고만 설명했다.
그는 또 후쿠시마 대학 등에 다니는 유학생과 관련해서는 “이미 대학에 휴교령이 내려진 상태이며, 후쿠시마 아시아나항공 지점의 한국인 직원 3명도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인 목사 3∼4명과 가족 등 약 10명도 후쿠시마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센다이총영사관에는 이날 오전까지 귀국을 원하는 국민 230∼240여명의 신청이 접수됐고, 이중 109명을 니가타공항 등으로 이동됐다.
이 팀장은 "사망자가 워낙 많은데다 주민등록증 같은 게 없다 보니 피해자 확인 작업이 늦어지는 측면이 있다”며 “재일동포들은 특히 일본식 이름을 쓰는 경우가 많아 국적 확인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