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 원전 폭발 도미노…우라늄주 투자 기회?

2011-03-15 15:29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최악의 악재에서 일생일대의 투자기회를 엿보는 투자자들이 일본의 대지진 사태를 맞아 서둘러 베팅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특히 강진 피해로 연이어 일어난 원전 폭발로 우라늄 관련 주식의 가격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X우라늄 ETF 주가 추이(달러/출처:CNN머니)
지난 12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가 수소폭발한 뒤 처음 주식시장이 문을 연 14일 우라늄 관련주는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우라늄에 투자하는 글로벌X우라늄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날 17% 빠졌고, 마켓백터스우라늄앤드뉴클리어에너지 ETF도 12% 떨어졌다.

이날 거래량만 글로벌X가 290만주, 마켓벡터스는 240만주에 달했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은 시장이 과민반응했다고 판단, 조만간 우라늄 관련주가 반등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

원자재 투자회사인 하켓어드바이저스의 숀 하켓 사장은 “일본 원전폭발 사고는 장기적으로 시장의 펀더멘털을 바꿔 놓을 것”이라며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이 과민반응했다며 우라늄 가격이 급반등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우라늄에 베팅하는 것은 위험한 게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카메코 주가 추이(달러/출처:CNN머니)
로이터는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는 세계 2위 우라늄 채굴업체 카메코의 거래 동향을 근거로 제시했다. 카메코는 이날 13% 급락했지만 주가가 오를 때 이익을 내는 콜옵션은 물론 하락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풋옵션 거래 비중도 상당하다는 것이다.

옵션투자정보업체 트레이드알러트에 따르면 이날 현재 카메코에 대한 콜옵션 계약건수는 4만9000건, 풋옵션은 2만9000건이다. 둘 다 평소보다 13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투자자들이 앞으로 주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콜과 풋을 동시에 사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조 키나한 TD아메리트레이드 최고파생상품투자전략가는 신중한 투자자들은 아직 시장을 관망하고 있는 만큼 옵션 행사가격의 차이도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32.62 달러에 마감한 카메코의 경우, 오는 18일 만기인 콜옵션 행사 가격은 33 달러, 풋옵션 행사 가격은 30~31 달러에 몰려 있다고 설명했다.

키나한은 “상당수 투자자들은 향후 2개월 동안 시장이 일본발 악재를 어떻게 소화하는지 보고 더 큰 베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시다르트 라지브 펀더멘털리서치코프 리서치 부문 책임자도 “지금이 우라늄 관련주를 사들일 적기이기는 하지만 투자 전략을 세우려면 일본의 상황을 며칠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