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에 '우먼파워'가 몰아치고 있다.
2011-03-15 19:16
왼쪽부터 김진숙 국토부 기술안전정책관, 김선미 LH 주택디자인처장, 강현정 울트라건설 대표이사. |
국토해양부 김진숙 기술안전정책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김선미 주택디자인처장, 울트라건설 강현정 대표이사 등 이른바 '3K'가 국내 건설업계 우먼파워의 주역들이다.
맏언니 격인 국토해양부 김진숙(51) 기술안전정책관은 지난 7일 인사에서 국토부 최초로 보직 국장자리 하나를 꿰차고 앉아 주목을 끌었다.
인하대 건축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신콘신매디슨대 도시 및 지역계획학과 석사 과정을 수료한 김 국장은 지난 1988년 4월 기술고시 23회에 합격하며 공무원의 길을 시작했다.
임용된지 1년 만에 건설부 여성 사무관 1호, 국토부 첫 여성 과장 등을 역임해 '여성 최초'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기도 한다.
김 국장의 청사 내 별명은 '여장부'. 기술고시 출신답게 주로 남성의 영역으로 분류됐던 건축과, 도시계획과, 건설안전과, 지역정책과 등을 두루 거치며 건설업계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항상 조직의 일원으로 업무에 충실하자는 생각하고 있다는 그는 "지금은 훌륭한 여성 후배들이 많아 든든하다"며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공무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김선미(50) 주택디자인처장도 주목 받는 건설업계 여성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김 처장은 지난 2월 LH의 전신인 대한주택공사, 한국토지공사를 통틀어 최초 40대 여성임원의 자리에 오르며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서울대학교 조경학과,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지난 1989년 한국토지공사에 입사해 분당사업단, 부천상동사업단, 용인사업단, 계약심사단, 주택설계총괄처 등을 거친 23년차 베테랑이다.
그는 영화 '배트맨'의 대사인 "Great Power always comes with Great Responsibility"라는 말로 사상 첫 여성임원 자리에 오른 소감을 대신하며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오를 수 있는 자리가 결코 아니다. 앞으로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그 어느때보다 커다란 책임감과 사명의식을 갖고 임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어 여성 후배들을 향해 "아직까지 우리사회에서 여성으로서 사회생활을 하는데 어려운 점이 많이 있다"면서 "하지만 내가 먼저 다가간다는 생각으로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K'의 막내 울트라 건설의 강현정(39) 대표이사 또한 세계가 기대하는 글로벌 리더다.
강 대표는 지난 9일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선정하는 '2011년 젊은 글로벌 리더' 19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보스 포럼으로 잘 알려진 세계경제포럼(WEF)은 전 세계 65개국에서 재계·정계·학계·언론 문화예술 부문 등을 총 망라해 매년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재 200명 가량을 선정한다.
강 사장은 "생각지도 못한 발탁으로 마음이 무겁다며, 젊은 글로벌 리더로 선정된 만큼 한치의 부끄러움이 없게 창의적인 신사고로 회사를 운영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