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이런 데도 매장이!"…서브웨이, 업계 평정 비결은?

2011-03-11 16:24

그라운드제로에 건설 중인 프리덤타워 뼈대를 타고 움직이는 서브웨이 매장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2001년 9·11 테러 현장인 그라운드제로. 105층(541m) 높이의 '프리덤타워'(원월드트레이드) 공사가 한창이다.

2013년 완공을 목표로 땀을 쏟고 있는 인부들은 의미가 남다른 이곳에서 다른 초고층 빌딩 건설현장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 땅을 밟지 않고도 언제든 따끈따끈한 샌드위치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맥도날드의 아성을 깨고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업체로 등극한 서브웨이 덕분이다. 서브웨이는 지난해 6월 건물 뼈대 높이에 맞춰 이동할 수 있는 매장을 개점했다.

56m²넓이의 이 매장은 컨테이너 모양으로 승강기처럼 건물 뼈대 높이대로 이동할 수 있다. 공사가 끝날 즈음에는 105층 높이까지 올라가게 되는 셈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은 10일(현지시간) 서브웨이가 경쟁이 치열한 패스트푸드업계를 평정할 수 있었던 비결은 이처럼 엉뚱한 장소에 매장을 여는 과감함이라고 지적했다.

레스 위노그래드 서브웨이 대변인은 이런 평가에 대해 "거대 경쟁업체들이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곳에 매장을 낼 수 있는 유연성과 창의성, 최소화한 설비가 파격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서브웨이가 2000년 셀프세탁소 체인 루시스론드리마트 안에 문을 연 매장도 탁월한 입지 선정으로 꼽힌다. 세탁기가 돌아가는 동안 샌드위치를 먹고 싶어 할 고객들을 겨냥한 것이다.

서브웨이는 지난해 4월 독일 라인강을 떠 다니는 유람선 스톨젠펠스호 안에 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매장을 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로써 스톨젠펠스호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서브웨이 매장을 보유한 배가 됐다.

서브웨이는 종교의 영역도 넘나들고 있다. 2004년에는 미국 뉴욕 버팔로에 있는 트루베델침례교회에 매장을 연 데 이어 2006년에는 클리블랜드의 유대인커뮤니티센터에 입점했다. 이 매장은 유대교 율법에 따라 안식일에는 영업을 하지 않는다.

이밖에 서브웨이는 지난달 디트로이트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도 매장을 열었는데, 이 곳에서는 '서브웨이유니버시티'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사회 진출을 위한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