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방위서 `엄기영 전관예우‘ 공방 오가
2011-03-08 21:57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의 8일 전체회의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4.27 강원지사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엄기영 전 MBC 사장의 전관예우 문제를 놓고 여야 간 공방이 벌어졌다.
엄 전 사장이 지난해 2월 사장직에서 물러난 뒤 1년간 MBC 자문으로 위촉돼 자문료를 받아온 게 도마 위에 오른 것.
민주당은 `부적절한 전관예우’라며 비난했고, 한나라당은 강원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한 또 다른 MBC 사장 출신 민주당 최문순 전 의원에게도 유사한 전관예우 제안이 있었다고 맞섰다.
민주당 정장선 의원은 “전임 MBC 사장이 자문으로 위촉된 것은 전례에 없던 일로, 정치에 기웃거리는 사람을 자문으로 위촉해 한 달에 1000만원을 준 것은 오해받을 일”이라고 질타했다.
전혜숙 의원은 “엄 전 사장이 (차량을 포함해) 받은 돈이 1억7000만원에 해당하지만, 자문했다는 자료는 없다”며 감사원 감사를 요청했다.
이에 MBC 출신인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은 “(MBC는) 최문순 전 사장에 대해서도 퇴직 후 아셈타워에 사무실을 마련하는 등 예우하려 했었다”며 “다만 최 전 사장이 민주당 비례대표로 진출, 중단된 것”이라고 맞섰다.
진성호 의원은 “엄 전 사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후보로 거론됐었다”며 “당시에는 (자문료 문제를) 한 번도 얘기하지 않다가 지금에 와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정략적이 아니냐”고 맞불을 놨다.
이와 관련,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김재우 이사장은 “기업 규모가 MBC 정도 되면 전관예우, 경영 노하우의 외부유출 방지 차원에서 평균 1년 정도 자문·고문 계약을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