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 아이폰4 AS 강화…"KT 한번 붙자"
2011-03-06 19:37
교환기간 연장·수리센터 확대…KT도 "개선 검토"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SK텔레콤이 아이폰4 출시를 앞두고 KT와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16일 아이폰4 출시를 앞두고 자체 서비스를 대폭 강화한 차별화된 사후처리(AS) 프로그램을 마련, 그동안 불만을 낳았던 아이폰 가입자 늘리기에 나섰다.
이는 앞서 아이폰을 도입한 KT가 아이폰 가입자들로부터 유발된 아이폰 AS 문제를 사전 방지 하기 위한 전략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KT는 아이폰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마다 ‘애플의 정책’이라며 아이폰 사용자들의 분노를 심심찮게 일으켜왔다.
이에 SK텔레콤은 아이폰4 출시에 맞춰 고객 눈높이에 맞춘 AS정책을 새로 마련했다.
우선, 아이폰 품질에 문제가 있을 경우 개통 후 7일까지를 교환기간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개통 당일에만 교환이 가능했다.
자체 AS 센터도 32개를 준비, 기존 애플의 76개 센터를 포함해 108곳을 운영한다.
아이폰 AS 비용에 할인 프로그램도 적용, 골드 등급 이상의 우량고객에게 연간 최대 10만원까지 AS 비용을 할인해주며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도 별도 고객 포인트를 차감하지 않는다.
기존 현금 결제만 가능하던 AS 비용을 6개월 무이자 할부나 ‘레인보우포인트’, ‘OK캐쉬백’ 등으로 결제할 수 있으며 휴대폰 요금과 합산해 낼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아이폰이 파손됐을 때 연간 30만원까지 보상해주는 ‘파손보험’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이전에 내놓은 각종 분실보험도 같은 조건으로 활용 가능하다.
하지만 SK텔레콤이 가장 문제 삼았던 리퍼폰 교환 프로그램이 그대로 유지되는 데다 카드 결제 등도 SK텔레콤 자체 AS센터에서만 가능해 결국 실질적인 변화는 이뤄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다.
SK텔레콤의 공격적인 행보에 KT의 변화도 주목 받고 있다.
KT는 지난 2009년 도입한 아이폰의 AS 문제로 소비자들로부터 지속적인 원망을 들어왔다.
한국소비자원의 스마트폰 AS부문 불만 조사에서 불만 사항이 제일 많이 나온 곳도 고장 제품은 부분수리 대신 리퍼(재생산품)으로 대체하는 애플의 AS 정책이다.
업계에서는 KT가 올해를 ‘만족:발로 뛰겠소’ 캠페인을 펼치며 고객 만족 서비스에 온 힘을 쏟고 있기 때문에 정책의 변화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후발주자인 SK텔레콤이 아이폰4를 우리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도입하는 것은 당연히 예상했던 일”이라면서 “이와 별개로 아이폰 AS의 문제점에 대해 다각적인 서비스 개선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신경이 안 쓰일수는 없는 노릇이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최근 “그동안 아이폰을 서비스하며 구축된 노하우는 쉽게 쌓은 것이 아니다”라며 “와이파이의 간섭문제를 줄이고, 글로벌 로밍시 문자메시지·멀티메시지 무료 수신 서비스 등을 통해 (SK텔레콤과)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아이폰4 판매를 위한 사전 예약을 오는 9일 오전 7시부터 SK텔레콤 공식 온라인 판매 사이트인 T스마트샵이나 대리점을 통해 시작하며 본격 경쟁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