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日 시범경기서 4이닝 7피안타 5실점 난조

2011-03-05 17:53
박찬호, 日 시범경기서 4이닝 7피안타 5실점 난조

▲박찬호 [사진 = NHN 제공]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코리아특급' 박찬호(38·오릭스 버펄로스)가 일본 프로야구 공식 데뷔전을 통해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박찬호는 5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나고야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곤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4이닝동안 공 80개를 던지면서 삼진 5개를 잡았으나,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7개를 맞고 5점을 내줬다.

박찬호는 노련한 피칭으로 1회말 3번 모리노에게 볼넷을 하나 허용하긴 했지만 아라키, 이바타, 와다 등을 범타로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2회말 시작 직후 5번 구스만에게 볼카운트 2-2에서 빗맞은 중견수 앞 안타를 맞은 박찬호는, 6번 브랑코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7번 오오시마에게 또다시 빗맞는 좌중간 적시타를 허용해 첫 실점을 하고 말았다. 

빗맞은 안타 2개에 흔들린 박찬호는, 8번 다니시게를 또다시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9번 마쓰이와 아라키를 연속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바타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 박찬호는 3회들어 또다시 구스만-브랑코-오오시마 하위타선에게 연속으로 안타를 허용해 2점 째를 내줬다. 결국 박찬호는 이어진 2사 1,2루 상황에서 다니시게에게 좌월 3점홈런을 허용했고, 4이닝동안 7안타(홈런 1개 포함) 5실점한 뒤 5회부터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박찬호는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직구는 전광판에 찍힌 수치를 기준으로 최고구속 145㎞를 기록했고, 변화구는 마쓰이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던 슬라이더를 제외하고는 커브와 체인지업의 변화가 좋지 않아 집중공략 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는 이날 오카다 아키노부 오릭스감독이 25일 오후 6시 후쿠오카 야후돔서 열릴 소프크뱅크 호크스와의 정규 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로 박찬호를 내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카다 감독이 14일께 내정 사실을 박찬호에게 통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7승을 거둔 가네코 지히로가 오른쪽 팔꿈치를 수술하며 기사누키 히로시와 개막전 선발을 다툰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17년을 뛴 풍부한 경험으로 중책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 이 신문은 로테이션에 따라박찬호가 4월1일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열릴 홈 개막전에도 등판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