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객 카지노, 국민들도 ‘반대’
2011-03-04 09:12
(제주=아주경제 강정태 기자) 제주도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관광객전용카지노에 대해 도민들과 국민들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지가 입수한 ‘관광객전용카지노 도입 경제적, 인문사회적 타당성 연구’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관광객 전용 카지노 개설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34.0%에 불과했다.
반면 반대한다는 응답은 39.0%로 찬성보다 5% 높았고 응답 유보도 27.0%로 나왔다.
제주도민 출입을 허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은 64.8%로 허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응답 18.2% 보다 현저히 높았다. 특히 제주도민 입장이 허용된다 해도 방문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67.4%로 조사됐다.
도민들은 도박으로 인한 채무, 파산, 가정불화, 외지인에 대한 사회문제 증가에 대해 동의 정도가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그러나 제주도 세금수입 증가, 관광산업발전 등 경제적 측면에 대한 긍정 수준도 높은 것으로 나왔다.
이번 조사는 제주도민 만 19세 이상 남녀 500명을 일대일 개별 면접방식으로 조사했다. 조사기간은 지난해 11월 15일부터 12월 1일까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최대 ±4.38%포인트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부정적 입장이 득세했다.
서울, 경기와 6대 광역시(부산, 인천, 대전, 광주, 대구, 울산)의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으로 조사한 결과 찬성은 35%에 불과했지만 반대는 55%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조사시점 당시 연예인 도박사건으로 인한 사회적인 정서와 분위기를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제주도에 관광객 전용카지노가 개설되더라도 방문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61.2%로 높게 나왔고 방문할 수 있다는 응답은 14.0%에 불과했다.
국민들은 도박으로 인한 가정불화 증가와 외지인에 의한 사회 문제 증가 등 부정적인 항목에서 높은 동의 수준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1일부터 8일까지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최대 ±3.10%포인트다.
이번 용역은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한국관광개발연구원에 의뢰했다. 용역기간은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다. 제주도는 용역결과 발표를 현재까지도 미루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