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5일 주니치 상대 시범경기 등판

2011-03-04 18:14
박찬호, 5일 주니치 상대 시범경기 등판

박찬호(38.오릭스 버펄로스)가 5일 주니치 드래곤스를 상대로 일본프로야구 데뷔전을 치른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4일 인터넷판에서 박찬호가 5일 오후 2시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돔에서 열릴 주니치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0~80개 정도 던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릭스는 31일간 진행된 스프링캠프를 3일 마쳤다.

   지난달 1일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에 캠프를 차린 뒤 다른 팀과 연습경기를 하고자 2월18일 오키나와 본섬으로 이동했고 한신과 시범경기 및 청백전을 통한 마지막 담금질을 위해 2월23일 다시 고치현으로 이동한 강행군이었다.


   일본에서 첫 스프링캠프를 마친 박찬호는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훈련도 충실히 마쳤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박찬호는 2월15일 청백전에 처음으로 실전 등판,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25일 청백전에서는 3⅔이닝 동안 4점을 주기도 했다.

   지난 3년간 메이저리그에서 구원 투수로 뛰었던 박찬호는 불펜 피칭과 타자를 상대로 한 라이브 피칭을 거쳐 선발 투수가 던질 수 있는 한계 투구 수인 100개 가까이 끌어올렸다.

   그러나 두 번의 청백전에서 보크 판정을 세 번이나 지적받는 등 메이저리그보다 엄격한 보크 잣대에 고개를 갸우뚱거리기도 했다.

   박찬호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보크는 문제가 아닌 차이"라며 일본 심판들이 원하는 대로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셋포지션에 들어갔을 때 1~2초 정도 정지 동작을 확실히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25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릴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정규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오른손 투수 기사누키 히로시(31)와 개막전 선발 투수 자리를 다투는 박찬호는 시범경기에서 좋은 인상을 남겨 선발의 한 축으로 당당히 대접받겠다는 각오다.

   시범경기에서 박찬호는 메이저리그보다 까다로운 일본 타자들의 습성을 연구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찬호가 5일 주니치와의 경기에서 호투한다면 메이저리그에서 선발로 뛰었을 때처럼 4일 휴식 후 5일 만에 등판할 수 있어 25일 소프트뱅크와의 개막전에 컨디션을 맞출 수 있다.

/연합뉴스